방탄소년단 노래 ‘2초’ 틀고 효과 톡톡히 본 삼성전자

중앙일보

입력

이윤철 삼성전자 전무가 8일(현지시각) CES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 노래에 맞춰 리듬을 타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유튜브]

이윤철 삼성전자 전무가 8일(현지시각) CES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 노래에 맞춰 리듬을 타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유튜브]

삼성전자가 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글로벌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 노래를 틀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 깔면 삼성의 모든 IoT 기기 기기를 연결해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이윤철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는 삼성 스마트 TV 앞에서 확인 버튼 한 번으로 스마트폰을 연결했다. 그리고는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를 실행했다. TV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MIC Drop’이 큰 소리로 재생됐다.

이 전무는 방탄소년단 노래에 맞춰 박자를 탔고, 이를 지켜보던 조 스틴지아노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는 “방탄소년단이네요”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이 분이 방탄소년단을 안다고요? 놀랍네요”라고 농담해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방탄소년단 노래가 삼성전자 행사에 나왔다는 소식이 팬들에게 퍼지며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서 영상이 화제가 됐다. 트위터에는 영어를 비롯해 러시아어, 아랍어를 사용한 계정으로 삼성전자의 방탄소년단 노래 시연 장면이 다수 올라왔다.

삼성전자의 방탄소년단 노래 시연 영상이 영어를 비롯해 러시아어, 아랍어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다. [사진 트위터]

삼성전자의 방탄소년단 노래 시연 영상이 영어를 비롯해 러시아어, 아랍어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다. [사진 트위터]

이는 한 여직원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음악을 트는 시연을 할 때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트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삼성전자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와 접촉해 소정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사용 허락을 받았다.

기자회견 당일 아침까지도 과연 CES를 찾는 관람객들이 방탄소년단 노래를 알겠느냐는 내부 반대도 있었으나 예기치 못한 온라인 반응에 삼성전자 측도 반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언론에 “젊은 소비자층의 관심은 아무리 돈을 많이 쓴다 해도 쉽게 살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이번 2초의 효과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承 Her’는 총 142만장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2001년 11월 god 4집 이후 16년 만에 140만장 판매를 돌파한 것이다. 또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MIC Drop’ 리믹스는 메인 차트 핫 100에서 6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주 82위에서 16계단이나 상승하며 역주행한 것으로, 6주 연속 메인 차트를 유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 시연 장면은 32분부터 확인할 수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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