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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희의 맛따라기] 밥보다 회가 더 많은 초덮밥 한 사발 … 삼각지 ‘작은수산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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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의 ‘작은수산시장’에서 처음 먹은 모둠 초덮밥. 초밥 위에 방어·농어·연어·참치와 성게·연어 알, 고추냉이를 올렸다. 사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맛이었다.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반응이 내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7일의 ‘작은수산시장’에서 처음 먹은 모둠 초덮밥. 초밥 위에 방어·농어·연어·참치와 성게·연어 알, 고추냉이를 올렸다. 사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맛이었다.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반응이 내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음식은 맛있는데 이름이 미흡하다. 나란히 적힌 메뉴를 보니 ‘생선 이름+초덮밥’이 9가지나 된다. 초덮밥이라면 식초로 무언가를 덮었다는 말 같은데, 무슨 음식일까 궁금했다. 음식 나온 걸 보니 덮은 건 식초가 아니라 생선회였다. 초밥을 사발에 담고 그 위에 생선회를 먹음직스럽게 덮은 음식이었다.

지난달 7일 점심시간에 음식점에 찾아갔다. 주인은 새로 개발한 메뉴라며 덮밥 한 그릇을 내왔다. 가미한 초(초대리)로 비빈 밥에 방어·참치·연어·광어 회 13점을 올리고 성게·연어 알로 장식한 다음 다진 고추냉이를 엄지 한 마디만큼 곁들였다. 밥보다 웃기로 얹은 회와 알들이 더 많았다. 가까운 사람 왔다고 특별히 회를 많이 올렸다. 그냥 먹어도 좋고, 싱거우면 회 간장을 살짝 쳐서 조금씩 비벼 먹으라고 했다. 젓가락으로 회를 헤집고 밥을 찾아내 회와 밥을 어울려 먹었더니 간도 맞고 맛이 좋았다. 기름진 생선회와 좋은 쌀로 고슬고슬 잘 지어 맛난 식초에 비빈 밥이 만났으니 맛없게 하려 해도 할 수가 없는 조합이다.

‘이런 회덮밥 어떠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반응이 뜨거웠다. 어디 가면 먹을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댓글 재촉이 많았다. 실은 이날 함께 먹은 생 전복 5개가 들어간 된장찌개는 보여주지 않았고, 위치도 공개하지 않았다. 한 번 먹고 섣불리 말할 수는 없었다.

지난달 19일 ‘작은수산시장’은 새벽에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국내산 생참치 한 마리를 사들였다. 점심시간에 가자 포를 뜨고 뼈에 붙은 살을 수저로 긁어 성게·연어 알을 곁들여 초덮밥을 해줬다. 이런 구성이 매일 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난달 19일 ‘작은수산시장’은 새벽에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국내산 생참치 한 마리를 사들였다. 점심시간에 가자 포를 뜨고 뼈에 붙은 살을 수저로 긁어 성게·연어 알을 곁들여 초덮밥을 해줬다. 이런 구성이 매일 가능한 것은 아니다.

초밥 위에 회 8~9점과 연어알·고추냉이

지난달 19일에는 회사의 가까운 논설위원이 점심을 먹자고 해서 함께 갔다. 마침 새벽에 노량진수산시장에서 40㎏이 약간 모자란 국내산 생참치 한 마리를 사 와서 방금 해체를 마쳤다고 했다. 잠시 기다리라 하더니 초덮밥을 차려 왔다. 참치 몸통에서 살을 떠낸 다음 뼈에 붙어있던 살을 숟가락으로 긁어 모은 갈빗살과 성게·연어 알을 올렸다. 생참치가 들어오는 날은 한 해에 며칠 되지 않는다. 동행한 논설위원은 ‘쉬는 날 아내랑 와야겠다’고 두어 번 독백했다. 페이스북에 다시 사진을 올렸다. 이번엔 반응이 여차하면 돌이 날아올 분위기였다.

일주일 뒤 회사 후배 7명을 데리고 갔다. 처음 보는 음식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한술 뜨고는 다들 ‘맛있네’를 연발했다. 먹으면서 주인에게 영업시간이며 가격대를 묻느라 바빴다. 지난 6일 점심에는 취재하러 가서 장어·성게·참치뱃살 등 3가지 초덮밥을 먹었다. 밥을 조금 덜어내긴 했지만 2그릇 반은 먹은 듯하다. 네 번 모두 만족스러웠다. 다만, 한 그릇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은 게 흠이다.

모둠 초덮밥을 만들려고 참치 뱃살 회를 뜨고 있는 주인 채성수씨. 초덮밥 메뉴를 만든 동생 성태씨가 바라보고 있다.

모둠 초덮밥을 만들려고 참치 뱃살 회를 뜨고 있는 주인 채성수씨. 초덮밥 메뉴를 만든 동생 성태씨가 바라보고 있다.

문 연 지 4개월이 채 안 된 ‘작은수산시장(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가길 4/전화 02-790-1045)’이다. 삼각지 대구탕 골목의 원조인 ‘원대구탕’ 옆집에 자리를 편 음식점은 신설이지만, 운영하는 사람들은 백전노장이다. 주인은 낚시 고수로 ‘어신(漁神)’이라는 말을 듣던 채성수(57)씨와 부인 김명순(49)씨, 메뉴 설계와 개발자는 동생 채성태(51)씨다. 동생은 ‘해천탕’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이태원 옛 ‘해천’의 주인이고, 지금은 삼각지 대구탕 골목에서 형과는 다른 메뉴를 만들어서 ‘요리가 있는 집’이라는 작은 해산물 요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새벽 수산시장 물건 따라 달라지는 차림 
메뉴는 단출하다. 점심은 9가지 초덮밥(9000~3만원)과 생대구탕·해삼내장라면(각 1만5000원), 저녁엔 초덮밥과 회로 술손님을 주로 받는다. 회는 1인 9점 1만5000원, 모둠 1접시 7만원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명절 당일만 쉬고 연중무휴. 다만, 일요일엔 전화를 해보고 가는 게 안전하다.

1인용 회 1접시(1만5000원). 9점을 기준으로 한다.

1인용 회 1접시(1만5000원). 9점을 기준으로 한다.

방어·돔·전복으로 구성한 모둠회 1접시(7만원).

방어·돔·전복으로 구성한 모둠회 1접시(7만원).

음식 이름은 주재료와 조리법을 담는 예가 가장 흔하고 말하기도 편리하다. 음식 이름은 거기 담긴 사회·문화적 의미만 연구해도 책 한 권은 나올 만큼 독특한 맥락을 형성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말하거나 듣는 순간 식욕이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름을 들으면 무엇으로 만든 어떤 음식이라는 정보가 즉각 파악돼야 한다.

그런데 이 집 대표메뉴 이름은 음식을 만들다 만 듯한 느낌을 준다. 핵심인 주재료가 회라는 사실이 이름에 없기 때문이다. 유래를 따지면 일본식 회덮밥인데, 생선 초밥(니기리즈시)과 달라야 하고, 회 조금 넣고 채소 듬뿍 넣어 초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기존의 회덮밥과도 변별되는 이름을 찾다 보니 ‘생선+초덮밥’이라 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름을 듣는 순간 관성적으로 ‘생선과 식초를 덮은 밥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름을 분석해보면 큰 범주에서 형식은 덮밥인데, 맨밥이 아니고 초로 비빈 밥으로 만들었다. 형식과 조리방식에 대한 정보를 ‘초덮밥’이라고 묶으니 주재료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주문하는 사람은 어떤 음식이 나올지 짐작하기 어렵고, 미각중추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준비운동을 하지 못한다. 결국 이 메뉴 이름은 불친절하다. 작명은 실패다. 연결형으로, 가능하면 한 단어처럼 이름을 지으려는 언어 습관이 빚은 난제다.

방어 초덮밥(9000원).

방어 초덮밥(9000원).

연어 초덮밥(9000원).

연어 초덮밥(9000원).

이런 경우엔 ‘초밥에 (생선이름) 회 얹은 덮밥’이라고 수식(修飾)형으로 하면 알기 쉬울 것 같다. 그게 거추장스러우면 ‘생선회+덮(은 초)밥’이라 하면 어떨까. 예컨대 ‘방어 초덮밥’보다 ‘방어회 덮(은 초)밥’이 음식 이름으로는 훨씬 구체적이다.

일본 해산물 덮밥 '가이센동'과 같은 음식
밥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회를 올리는 음식이 일본에는 많다. 초밥(스시)과 덮밥(톤부리)이 대표적이다. 덮밥인 가이센동(海鮮丼)과 뎃가동(鉄火丼)이 있고, 스시의 하나인 치라시즈시(散らし寿司)가 있다. 한국에서 우스개로 ‘퐁당 퐁’(우물에 점이 빠졌으므로)이라고 읽는 한자 丼은 원래 우물·마을, 왕후의 무덤을 뜻하는 글자인데 일본에서는 덮밥이라는 말로 쓰인다.

가이센동은 초대리 한 밥을 사발에 담고 그 위에 여러 가지 해산물을 얹은 덮밥이다. 장식으로 무채, 차조기 잎, 고추냉이 등을 곁들인다. 뎃가동은 사발에 초대리 한 밥을 담고 잘게 썬 김을 올린 다음 참치 붉은 살(아카미)을 저며 가지런히 담고 무순과 고추냉이를 곁들인다. 음식 색이 불에 달군 쇠처럼 붉어서 ‘뎃가(鉄火)'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치라시즈시(散らし鮨)는 직역하면 흩뿌린 초밥이라는 말이다. 회나 계란말이 등을 초밥 위에 흩뿌리듯 담은 스시다. 치라시[散らし]는 흩트림, 광고전단이라는 뜻의 일본어다. 우리말 속어 ‘찌라시’는 여기서 유래했다. 세 가지 음식이 이름은 달라도 내용은 별로 다르지 않다. 국내 일식집이나 이자카야에서 가이센동·치라시즈시를 먹어보면 분명하게 구분해서 만드는 건 아닌 듯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일식집의 회덮밥은 이들을 변형해 한국 비빔밥처럼 흉내 낸 음식이다.

초덮밥 메뉴를 만든 주인의 동생 채성태씨가 기름진 맛의 참치 뱃살 초덮밥을 만들어 보겠다며 초밥에 참치 배꼽살 4점을 먼저 올렸다.

초덮밥 메뉴를 만든 주인의 동생 채성태씨가 기름진 맛의 참치 뱃살 초덮밥을 만들어 보겠다며 초밥에 참치 배꼽살 4점을 먼저 올렸다.

기름기가 풍부한 참치 뱃살 4점을 배꼽살과 나란히 올렸다.

기름기가 풍부한 참치 뱃살 4점을 배꼽살과 나란히 올렸다.

초밥 위에 참치 배꼽살·뱃살을 덮고 채 친 채소도 올렸다.

초밥 위에 참치 배꼽살·뱃살을 덮고 채 친 채소도 올렸다.

 참치 회 위에 연어 알을 올렸다.

참치 회 위에 연어 알을 올렸다.

초밥 위에 참치 뱃살·배꼽살과 연어 알, 채친 채소, 고추냉이를 올려 완성한 참치 뱃살 초덮밥(3만원).

초밥 위에 참치 뱃살·배꼽살과 연어 알, 채친 채소, 고추냉이를 올려 완성한 참치 뱃살 초덮밥(3만원).

‘작은수산시장’의 초덮밥은 가이센동에 가깝다. 초밥 위에 회 8~9점과 가늘게 채 친 채소 몇 가닥, 연어나 날치알 몇 개, 고추냉이 한 덩이가 올라간다. 밥과 회를 섞어서 먹든지, 간장을 약간 쳐서 비벼 먹는다. 간장은 키코만 저염 사시미 간장을 원액대로 쓴다. 채소는 양배추·양상추·적양배추·양파 중 두어 가지를 가늘게 채 쳐서 쓴다. 자극적인 맛을 내는 재료가 들어가면 미각의 균형이 깨지므로 양파는 채 쳐서 찬물에 담갔다가 쓴다. 상에는 작은 꽃게, 바지락조개, 오징어, 홍합이 들어간 일본 된장국과 초생강·염교(락교)절임 정도만 나가고 다른 반찬은 없다. 김치도 따로 달라고 하지 않으면 안 낸다. 맛이 강한 반찬은 초덮밥 맛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밥을 비비는 초대리는 식초에 소금·설탕·다시마·사과·레몬 등을 넣고 우려서 만든다.

초밥을 비비는 초대리는 식초에 소금·설탕·다시마·사과·레몬 등을 넣고 우려서 만든다.

안주인 김명순씨가 초덮밥에 쓰려고 가미한 식초(초대리)로 밥을 비비고 있다.

안주인 김명순씨가 초덮밥에 쓰려고 가미한 식초(초대리)로 밥을 비비고 있다.

초덮밥을 만들기 위해 초대리로 비빈 밥을 사발에 담았다.

초덮밥을 만들기 위해 초대리로 비빈 밥을 사발에 담았다.

자극적 반찬이 미각 해칠까 봐 김치 안 줘
첫 번째 과정은 초밥을 만드는 것이다. 밥에다 가미한 식초를 뿌려 비비는 것을 흔히 ‘초대리 한다’고 말한다. 초는 식초(食醋)이고, 대리[照り]는 ‘요리에 윤을 내기 위해서 바르는 양념장’이라는 뜻의 일본어다. 초대리는 양념용으로 만든 식초를 말한다. 이 집에서는 식초에 소금·설탕·다시마·레몬·사과 등을 넣고 끓이지는 않고 우려서 쓴다. 밥 짓는 쌀은 고향인 안성 아니면 여주·파주 등 경기도 산을 주로 쓴다. 초에 비빈 밥은 보온밥통에 담아두고 덜어 쓴다. 밥이 따뜻해야 초덮밥 맛이 더 낫다고 했다.

모둠 초덮밥에 올린 방어 회 5점과 참치 뱃살 4점.

모둠 초덮밥에 올린 방어 회 5점과 참치 뱃살 4점.

초밥 위에 2가지 회를 얹은 다음 채 친 채소를 올렸다.

초밥 위에 2가지 회를 얹은 다음 채 친 채소를 올렸다.

초밥·회·채소를 올리고 성게 알로 중심을 잡았다.

초밥·회·채소를 올리고 성게 알로 중심을 잡았다.

초밥·회·채소와 성게 알을 올린 뒤 연어 알 10여 개로 장식을 했다.

초밥·회·채소와 성게 알을 올린 뒤 연어 알 10여 개로 장식을 했다.

마지막으로 고추냉이 한 덩이를 올려 모둠 초덮밥을 완성했다(2만원).

마지막으로 고추냉이 한 덩이를 올려 모둠 초덮밥을 완성했다(2만원).

손님상에 나갈 모둠 초덮밥(2만원)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다.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의 두툼한 방어회 5점, 참치 뱃살 4점, 성게·연어 알(때로는 날치알)과 채 친 채소 약간, 고추냉이를 엄지 한 마디만큼 올렸다. 주인이 이런 차림으로 음식을 완성하자 동생은 “흰살생선을 몇 점 올리면 더 보기 좋은데…”라고 두어 번 아쉬움을 표했지만 그냥 마무리했다. 동생은 “형이 회 써는 스타일은 바닷가 회”라며 “배 끌고 나가 낚시하면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옆에서 잔소리하면 싫어한다”고 눈치를 봤다.

장어 초덮밥에는 간장으로 양념해 구운 장어 한 마리를 다 올린다(2만원).

장어 초덮밥에는 간장으로 양념해 구운 장어 한 마리를 다 올린다(2만원).

장어 초덮밥에 쓰려고 기성품 장어구이 한 마리를 전자레인지가 데웠다.

장어 초덮밥에 쓰려고 기성품 장어구이 한 마리를 전자레인지가 데웠다.

장어 초덮밥(2만원)에는 양념해 구운 장어(기성품)를 데워 한 마리를 다 올렸다. 성게 초덮밥(3만원)은 밥보다 성게 알이 더 많아 보였다. 섞어서 비비니 더 그랬다. 밥이 성게 알에 빠진 듯했다.

초밥 위에 성게·연어 알, 채친 채소와 고추냉이를 올려 완성한 성게 초덮밥(3만원).

초밥 위에 성게·연어 알, 채친 채소와 고추냉이를 올려 완성한 성게 초덮밥(3만원).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사 온 성게 알 한 판. 성게 회덮밥 한 그릇에 이걸 다 올린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사 온 성게 알 한 판. 성게 회덮밥 한 그릇에 이걸 다 올린다.

초밥 위에 성게 알 한 판을 다 올린 성게 회덮밥(3만원).

초밥 위에 성게 알 한 판을 다 올린 성게 회덮밥(3만원).

참치 뱃살 초덮밥(3만원)에는 기름진 뱃살 5점과 먹는 느낌이 소고기 차돌박이가 연상되는 배꼽살 4점, 연어 알, 고추냉이, 채 친 채소가 올라갔다. 한 그릇에 회는 대략 8~9점을 올리는 거로 정한 듯하다. 1인용 회도 9점으로 돼 있다. 성게 알에 비빈 초덮밥을 한 수저 뜨고 그 위에 참치 뱃살 한 점을 얹어 먹으니 성게 알의 향에 참치의 부드러운 뱃살과 거기서 우러나는 기름기가 뒤엉켜 입안에서 물난리가 난 듯했다.

비빈 성게 초덮밥을 한 수저 떠 참치 뱃살을 한 점 올려 먹으니 향과 기름기가 입안에서 범람하듯 했다.

비빈 성게 초덮밥을 한 수저 떠 참치 뱃살을 한 점 올려 먹으니 향과 기름기가 입안에서 범람하듯 했다.

맛있지만 양은 적은 편…밥 더 달라면 줘

맛은 좋지만, 나한테는 한 끼로 양이 좀 모자란 듯했다. 밥을 더 달라고 하면 더 주는지 물었다. 준다고 했다. 맛에 호기심이 많거나 주머니 사정이 여유 있다면 메뉴에는 안 보이지만 해삼내장을 넣고 끓인 라면(1만5000원)을 먹어도 좋다.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한국식 회덮밥(8000원)도 있다.

흔히 알 듯 채소가 많이 들어가고 초고추장으로 비벼서 먹는 회덮밥도 있다(8000원). 이 집 대표 메뉴는 내용을 따지면 회덮밥이라 해야 더 정확할 텐데, 차별성을 생각하다 지은 이름이 ‘초덮밥’이 된 듯하다.

흔히 알 듯 채소가 많이 들어가고 초고추장으로 비벼서 먹는 회덮밥도 있다(8000원). 이 집 대표 메뉴는 내용을 따지면 회덮밥이라 해야 더 정확할 텐데, 차별성을 생각하다 지은 이름이 ‘초덮밥’이 된 듯하다.

초덮밥에 올리는 재료가 워낙 비싼 것들이라 이문이 많이 남기 어려운 음식이다. 3만원을 받는 참치 뱃살이나 성게 초덮밥은 “5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인은 말했다. 성게 초덮밥 한 그릇에는 2만원짜리 성게 알 한 판(사진 참조)이 다 올라간다고 했다. 동생은 “맛있는 걸 손님들에게 팔면서 나도 먹고 싶을 때마다 먹으려고 개발한 메뉴인데 이문 박한 초덮밥이 많이 팔려 내심 곤혹스럽다”면서 “20년간 일본 다니며 이거 값으로만 2000만원은 쓴 것 같다. 도쿄·오사카·나고야나 친구가 사는 다카마쓰(古松; 가가와 현청 소재지)에 가서 많이 먹었다. 아침에 일본 갔다가 초덮밥만 몇 그릇 먹고 저녁에 돌아온 날도 있다. 도쿄 츠키지(築地) 시장에서 많이 먹었다. 아침으로 세 그릇을 먹기도 했다. 언젠가 아주 간절하게 먹고 싶었는데 다른 일이 생겨서 갈 짬이 안 났다. 그래서 ‘내가 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연습도 많이 했다. 이 정도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형님 앞세워서 음식점을 열었다. 만들어 팔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메뉴에 넣었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다”며 눈을 반짝였다.

주인 채씨는 낚시광이다. 어려서부터 낚시만 하며 살았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어신(漁神)’이라 부른다. 찌를 직접 만들어서 쓸 정도다. 오동나무로 깎아서 테이프 감아 만든다고 했다. 고향인 경기도 안성에서 큰 음식점(가든)을 운영하다가 낚시만 하면서 살고 싶어 제주도로 갔다. 배 1척을 사서 낚시하면서 22년을 살았다. 살림집 방 1칸이 낚시도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낚시로 고기 잡아서 상인들에게 팔아 생활비를 마련했다. 하루 2~3시간 낚시를 하면 남들 24시간 잡은 것보다 생선을 더 많이 잡았다. 남들은 오전 5시 무렵 나가는데 그는 오전 2~5시에 낚시를 하고 동트기 전에 돌아왔다.

주인 채성수씨가 구이용으로 쓸 백조기를 다듬고 있다.

주인 채성수씨가 구이용으로 쓸 백조기를 다듬고 있다.

주인은 ‘어신(漁神)’이라 불리던 낚시광
감성돔·돌돔·방어·참돔을 잘 낚았다. 특히 참돔에 강했다. 한번은 단골이던 월드 스타급 연예인 부모님이 서울에서 찾아와 “며칠 뒤 귀한 손님을 모셔야 하는데 참돔 큰 것 잡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몇 ㎏이면 되겠냐”고 물으니 10㎏을 원했다. 그날 15㎏짜리를 낚았다고 한다. 동생은 “덩치가 초등학생만 한 참돔을 잡은 적도 있다. 함께 낚시하러 가면 형이 GPS를 보고 있다가 ‘고기 온다. 낚싯대 잘 잡아라’하면 고기가 진짜 온다. 신기하다. 작은 감성돔 말려서 튀기면 맛이 예술인데 이제 그런 것 맛보기 어렵게 됐다”고 무용담을 전했다.

나중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맞은편에 ‘안성수산’이라는 횟집을 운영했다. 저녁 손님만 받아 낚시로 잡은 100% 자연산만 회로 팔았다. 그날 잡은 생선 다 팔리면 문을 닫았다. 횟집을 6년 정도 했다. 제주도를 떠났지만 음식점을 아주 넘기지는 않았다. 절반은 임대하고, 절반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 음식점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게 살던 사람이니,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생선을 사다가 쓰려니 무척 답답하다고 했다. 그래서 제주에 아는 사람들을 통해 서울에서 구하기 어려운 어종의 큰 생선을 공급받기로 연결망을 구축해 놓았다.

음식점 시스템이 안정되면 실행하려고 한다. 아직은 스태프 구성이 덜 됐다. 80석 좌석에 손님이 50명쯤 들어차도 무리 없이 대응할 시스템이 안 된다는 것이다. 문 연 지 얼마 안 돼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다. 설 쇠고 봄이 되면 자리가 잡힐 것 같다. 그때는 능성어·자바리(다금바리)·돌돔·붉돔·부시리 같은 제주에서 올라온 귀한 생선들도 맛볼 수 있겠다.

"낚싯배 팔았지만 선장 면허는 살아있어" 
채씨는 제주도에서 나와 보령 오천항에서 12인승 낚싯배 돌핀호 선장으로 지난해까지 5~6년 지냈다. 낚시꾼들에게는 소문난 선장이었다. 다른 배 타고 나간 낚시꾼들이 40마리도 못 잡을 때 돌핀호에 탄 팀은 70마리 이상 낚았다. 손님이 줄을 섰다.

음식점을 시작하면서 배는 처분했고, 낚시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미련을 아주 내려놓지는 않은 듯 “선장 면허는 가지고 있다. 적성검사 기한이 돼서 어쩔까 생각하다가 일단 검사받고 면허를 갱신했다”고 덧붙였다.

삼각지 대구탕 골목의 ‘원대구탕’과 ‘자원대구탕’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수산시장’.

삼각지 대구탕 골목의 ‘원대구탕’과 ‘자원대구탕’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수산시장’.

‘작은수산시장’ 입구. 좌우로 유명한 대구탕 집 사이에서 겨우 출입 통로만 확보했다.

‘작은수산시장’ 입구. 좌우로 유명한 대구탕 집 사이에서 겨우 출입 통로만 확보했다.

음식점 입구 길에 세워 둔 홍보문과 메뉴판.

음식점 입구 길에 세워 둔 홍보문과 메뉴판.

음식점이 들어선 곳은 전에 입주한 음식점마다 망해서 나간 곳이라고 한다. 삼각지 대구탕 골목 중간쯤인데 대구탕 원조인 ‘원대구탕’과 두 번째로 생긴 ‘자원대구탕’ 사이에 출입문 넓이만큼만 숨구멍을 열어놓은 형국이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 골목에 접어드는 사람들은 대개 ‘대구탕’이라는 목적을 정하고 오는 사람들이다. 보란 듯 요란을 떨어도 어려운 게 음식 장사인데 오가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으니 손님이 많을 리가 없다. 내부는 작지 않다. 2017년 9월 21일 용산구청이 발행한 영업신고증을 보면 업장 넓이가 112.2㎡(약 34평)로 돼 있다. 좌석도 80석쯤은 된다. 이 골목에 ‘요리가 있는 집’을 열어 먼저 둥지를 튼 동생 성태씨는 “오기로 도전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돌아가는 삼각지' 옆 시골 같은 골목 인심 
본류를 벗어나는 얘기지만, 이 골목은 수십 년 세월을 머금은 겉모습처럼 사람들끼리 관계도 전통사회 공동체 같은 분위기가 살아있다. 이웃 간에 스스럼없이 호부호형(呼父呼兄)하고 저녁엔 이 집 저 집 다니며 어울려 술도 마신다. ‘작은수산시장’의 전면을 가리고 있는 ‘원대구탕’과 ‘자원대구탕’ 사이엔 웃지 못할 사연도 있다.

《‘원대구탕’은 2001년에 작고한 손양원씨가 1979년 처음 대구탕을 시작한 골목의 원조 격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그는 같은 골목 이발소 주인이었다. 부인 김명희씨가 지금의 ‘자원대구탕’ 자리에서 보신탕집을 하다가 장사가 안돼 대구요리로 메뉴를 바꿨다. 대구탕·대구지리·내장탕으로 대구요리 일색임에도 식당은 성공했다. 가격은 싸고 양은 많으면서 맛이 뛰어나 (길 건너에 있던) 육군본부 군인들 사이에 소문이 퍼진 때문이다. 손씨는 이발소를 그만두고 부인과 식당에 전념했고 가게는 번창했다. 중국집을 하던 집주인은 계약기간이 끝나자 가게를 비우라고 했다. 가게가 비자 바로 ‘자원대구탕’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대구탕을 시작했다. 간판에 ‘자’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쓰고 ‘원’자를 크게 쓰는 식이었다. 낙담하고 있을 때 바로 옆 가게가 전세로 나왔다. 돈을 있는 대로 모아 전세를 얻었다. 그리고 다시 ‘원대구탕’ 간판을 내걸었다.》 (서울신문 2005년 1월 14일 자 21면 ‘송기원의 뒷골목 맛세상-삼각지 로터리 일대’ 요약)

‘원대구탕’ 외벽에 이 글이 실린 신문을 비닐 코팅해 액자에 걸어뒀다. 이 골목의 대구탕 집들은 저마다 간판에 ‘원조’라고 써 붙여놨는데, 한 골목 이웃끼리 사이가 좋아서 ‘원조’라는 말도 나눠 쓰는 것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길을 지날 때마다 하게 된다. 29세 인기 절정기에 요절한 가수 배호(1942~1971.11.7)의 ‘돌아가는 삼각지’를 흥얼거리며 말이다.

2000년 11월 ‘배호길’로 명명했던 이면도로는 이제 ‘한강대로62길’이 됐다. 왼쪽 첫 번째 골목이 삼각지 대구탕 골목이고, 그 중간에 ‘작은수산시장’이 있다.

2000년 11월 ‘배호길’로 명명했던 이면도로는 이제 ‘한강대로62길’이 됐다. 왼쪽 첫 번째 골목이 삼각지 대구탕 골목이고, 그 중간에 ‘작은수산시장’이 있다.

사라진 '배호길'…노래비는 '미래유산' 지정  
이 골목의 도로명 주소로는 ‘한강대로62가길’이다. ‘한강대로62길’에서 갈라진 첫 번째 골목길이라는 표시다. 한강대로62길은 한때 ‘배호길’이었다(서류상으로는 지금도 그럴지 모르겠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121~221번지 삼각지 로터리 먹자골목 이면도로다. 배호의 팬들과 용산구민의 민원으로 2000년 11월 용산구청이 명명했다. 대중가수 이름을 도로명으로 삼기는 이게 처음이다. 그의 대표곡인 ‘돌아가는 삼각지’는 가요로는 기념비 같은 노래이기 때문이다.

삼각지로터리 교통녹지에 있는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 2001년 11월 가수 배호의 30주기에 맞춰 세운 이 비를 서울시는 지난 연말에 2017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삼각지역 13번 출구 쪽에 있다.

삼각지로터리 교통녹지에 있는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 2001년 11월 가수 배호의 30주기에 맞춰 세운 이 비를 서울시는 지난 연말에 2017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삼각지역 13번 출구 쪽에 있다.

지하철 삼각지역 1, 2번 출입구 쪽 개찰구를 들어가면 ‘배호 만남의 광장’이 있다. 팬클럽에서 만들었다.

지하철 삼각지역 1, 2번 출입구 쪽 개찰구를 들어가면 ‘배호 만남의 광장’이 있다. 팬클럽에서 만들었다.

30주기를 맞은 해인 2001년 11월 13일에는 삼각지역 13번 출입구 쪽 녹지에 ‘돌아가는 삼각지’ 가사를 새긴 배호 노래비를 세웠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지만 눈여겨 보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 비를 서울시는 2017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고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 보이던 ‘배호길’ 도로표지는 없어졌다. 그 자리를 한강대로62길 표지가 차지했다. 혹시 표석이라도 남아있지 않을까 싶어서 '배호길'을 끝까지 걸어가봤지만 중간에 '돌아가는 삼각지'라는 대형음식점 간판이 있을 뿐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 했다. 삼각지역 1번 출입구 아래 개찰구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팬클럽에서 조성한 ‘배호 만남의 광장’도 있다.

회전 입체 고가도로가 있던 삼각지 로터리의 요즘 모습.

회전 입체 고가도로가 있던 삼각지 로터리의 요즘 모습.

가수 배호가 ‘돌아가는 삼각지’를 발표한 해인 1967년 12월에 개통한 삼각지 회전 입체 고가도로. 차량이 360도 돌아갈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노래와 회전 고가도로는 관련이 없다. 고가도로 개통 이전에 노래가 발표됐고, 만들기는 그보다 훨씬 빠른 1963년이라고 한다. 전방에 보이는 길이 한강대로 서울역 방향이다.

가수 배호가 ‘돌아가는 삼각지’를 발표한 해인 1967년 12월에 개통한 삼각지 회전 입체 고가도로. 차량이 360도 돌아갈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노래와 회전 고가도로는 관련이 없다. 고가도로 개통 이전에 노래가 발표됐고, 만들기는 그보다 훨씬 빠른 1963년이라고 한다. 전방에 보이는 길이 한강대로 서울역 방향이다.

개통을 앞둔 1967년 12월의 삼각지로터리 회전 입체고가도로. 전방으로 보이는 길이 공덕오거리~신촌로터리로 이어지는 백범로다. 삼각지 회전 입체 고가도로는 1994년 헐리고, 현재는 백범로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철길을 넘어가는 고가도로가 놓였다. [서울사진아카이브]

개통을 앞둔 1967년 12월의 삼각지로터리 회전 입체고가도로. 전방으로 보이는 길이 공덕오거리~신촌로터리로 이어지는 백범로다. 삼각지 회전 입체 고가도로는 1994년 헐리고, 현재는 백범로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철길을 넘어가는 고가도로가 놓였다. [서울사진아카이브]

삼각지에는 1967년 12월부터 1994년 11월까지 4방향 360도 회전 입체 고가도로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걸 보고 ‘돌아가는 삼각지’라는 노래가 나왔을 거라고 지레짐작하기도 했다. 노래의 ‘돌아가는’은 회전이라는 뜻이 아니라 연인을 만나러 왔다가 못 만나고 되돌아간다는 사연을 담고 있다. 노래가 나온 것도, 회전 고가도로가 생긴 것도 1967년이기는 하지만 노래가 먼저 나왔다. 실제 노래가 만들어진 건 1963년이라고 한다.

"음식점 하나 더 내려고 국물 메뉴 개발 중"
초덮밥을 메뉴로 만든 동생 채씨는 맛있는 음식 찾아 국내외를 돌아다니는 탐식(探食) 여행이 취미다. 그렇게 음식 아이디어를 얻는다. 사업 때문에 외국에 가도 시간이 날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다. 그는 캄보디아에 농장이 있다. 중국·일본 사람들이 전복을 좋아하는데, 중국 사람들은 특히 전복을 돈의 상징으로 여긴다. 그가 전복을 잘 다룬 덕분에 세계적 음식평론가이자 홍콩의 ‘식신’ 차이란(蔡瀾·77)과도 친해졌다. 그는 해천탕을 좋아해 그걸 개발한 채씨를 총애했다. 홍콩에 가면 종종 만난다고 한다(한자로는 성이 같다).

‘작은수산시장’의 초덮밥 메뉴를 만든 주인의 동생 채성태씨가 참치 뱃살 초덮밥을 만들려고 회를 뜨고 있다.

‘작은수산시장’의 초덮밥 메뉴를 만든 주인의 동생 채성태씨가 참치 뱃살 초덮밥을 만들려고 회를 뜨고 있다.

먹고 돌아다닌 내공으로 그는 이 골목에 세 번째 음식점을 내려고 오뎅탕과 생선곰탕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곰탕은 생선송이곰탕, 생선인삼곰탕, 생선매운곰탕 세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생선탕은 송이 넣고 끓이니 맛이 좋았고, 손님들도 좋아했다. 인삼을 넣어봤더니 이게 또 의외로 잘 맞았다. 그걸 시험 중이다.

그는 “오뎅탕은 좋은 생선 살을 많이 넣고 고급스럽게 직접 만들어서 끓여내려고 한다. 하루에 몇 그릇, 정해놓고 준비한 만큼만 팔 계획이다. 곰국에는 생선 뼈 국물에 살을 넣어 맛을 더하려 구상하고 있다. 만일 생선 살을 넣지 못할 경우에는 생선 살 순도가 높은 어묵으로 대체하려 한다. 생선 뼈만으로는 국물이 진하게 안 나온다. 살이 들어가야 뽀얗게 우러난다. 봄까지 메뉴 개발 끝내고 미식가들 시식회 몇 차례 거쳐서 손님을 받을 계획이다. 현재 어묵 베이스를 배우는 중”이라고 계획을 자세히 밝혔다. 이 정도 얘기하는 걸 보면 거의 완성 단계인 듯하다. 세 번째 음식점은 누가 맡아서 할지도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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