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즐겼다면, 그때 배출한 온실가스를 없앨 수 있도록 기부하세요."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는 11일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와 관중을 대상으로 다음 달 8일부터 25일까지 탄소상쇄기금 모금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탄소상쇄기금은 배출한 온실가스를 없애기 위해 나무를 심거나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데 필요한 기금을 모금하는 것이다.
직접 재생에너지 설치나 나무 심기에 투자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줄이면서 확보한 배출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상쇄하게 된다.
기후변화센터, 탄소상쇄기금 모금 #'탄소 제로' 도전하는 평창올림픽 지원 #배출량을 금액으로 환산해 기부 요청 #서울서 출발해 일주일 머물면 2000원 #모금액으로 배출권 구매 뒤 소각키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앞서 올림픽 대회 기간에 배출될 것으로 추정되는 온실가스 159만t 전량을 감축 또는 상쇄해 평창올림픽을 ‘탄소 없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국제 사회에 약속했다.
이 중에는 수천 명의 사람이 다양한 교통편으로 이동하고, 숙박 시설에서 전기·난방을 사용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만 5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후변화센터는 평창올림픽대회 기간에 개인별로 배출할 것으로 예상하는온실가스양을 산정한 뒤 이에 대한 상쇄 비용을 산정, 그에 해당하는 돈을 기부하도록 하고 있다.
모금액은 개인별 교통수단과 이동 거리, 숙박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근거해 t당 1만원(탄소배출권 거래 금액)으로 산정한다. 최소 모금액은 1000원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자동차를 타고 평창에 도착해 일주일 동안 올림픽을 관람할 경우, 총 0.23t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 2000원을 기부하면 된다.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같은 일정으로 평창에 머무는 외국인이라면 탄소상쇄금액은 약 2만9000원으로 오른다.
기후변화센터는 모금한 돈으로 국제 탄소 시장에서 청정개발체제 탄소배출권(CDM-CER)을 구매할 예정이다.
그리고 구매한 배출권을 소각하는 ‘자발적 취소’ 방식을 통해 탄소 상쇄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상쇄기금 모금 캠페인’은 사전 온라인 모금과 현장 부스 모금으로 참여할 수 있다.
기후변화센터 한빛나라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자 한다”며 “모금활동이 종료된 이후 모금액과 탄소배출권 구매량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