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왜 '파란 잉크 영수증'이 자주 보일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네이버 블로그]

[사진 네이버 블로그]

최근 식당이나 마트를 다녀오면 종이 영수증에 찍힌 잉크 색깔이 검은색이 아니라 파란색인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 '파란색 영수증'이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온라인에서는 '파란색 영수증이 무엇이냐'며 묻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갑자기 검은색 잉크 대신 파란색 잉크로 찍힌 영수증이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정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수증을 만져보면 반들반들해 일반 종이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텐데요. 이는 영수증이 '감열지'라는 종이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감열지는 열에 반응하는 특수한 종이로, 열을 가한 부분만이 검은색 등으로 변색됩니다.

이 감열지에 쓰이는 검은색 잉크들은 100% 중국에서 공급된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 업체는 전 세계 물량의 5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정책으로 정부가 제시한 일정 기준치를 채우지 못한 중국의 잉크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됐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한국의 감열지 생산 업체들에도 위기가 닥쳤죠. 검은색 잉크 가격이 3배 정도 올랐을뿐더러 물량 공수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합니다. 결국 감열지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검은색 잉크를 대신할 '대체재'로 파란색 잉크를 쓸 수밖에 없었다는데요.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감열지의 발색 촉매제로 주로 사용되는 비스페놀A(BPA)의 유해성 우려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탓에 '파란색 영수증'을 접한 고객들은 '친환경 용지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이는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영수증의 '친환경' 여부는 감열지로 결정되는 것이지 잉크의 차이로 이를 나누지 않는다고 하네요.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