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9900억원'…삼성물산 '통큰 배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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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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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주가는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11만~16만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 1분기 건설·상사 부문에서 2조6000억원 대 잠재 부실을 털어냈고,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이 무산된 탓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지주회사 부문이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했었다.
 삼성그룹 통합 지주사로 삼성물산이 우뚝 서길 기대했던 주주들의 실망감을 달래기 위한 '통 큰' 주주환원책이 8일 나왔다.
 삼성물산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앞으로 3년 동안(2017년~2019년 결산기) 매년 3300억원(주당 2000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3년간 총 9900억원을 주주들에게 풀겠다는 얘기다. 연간 배당 규모로는 2016년 결산기 배당금 908억원(주당 550원)보다 3.6배 늘어난 액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탓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배당 정책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비 3.6배 늘어난 주당 2000원 책정…"실적 자신감 반영" #"합병 후 주가 부진으로 주주 실망, 기대치 부응하는 정책 발표"

기존보다 3.6배 늘어난 배당금을 3년간 지급하겠다고 선언한 배경엔 앞으로의 실적과 현금 흐름, 재무 여력 등이 고려됐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배당 정책 발표는 향후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외이사의 전문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간 학계나 관료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온 관행을 깨고 글로벌 기업 출신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은 "선진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춰나가는 것이 주주 가치를 높이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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