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버린 체중 탓? 김정은 신년사 목소리 분석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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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회색 계열의 양복 차림으로 2018년 신년사 낭독하는 김정은. [조선중앙TV]

은회색 계열의 양복 차림으로 2018년 신년사 낭독하는 김정은.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성 분석 전문가인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9·의료전자기기과) 교수는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음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조 교수는 신년사를 낭독한 김 위원장의 TV 목소리 가운데 질병과 관련 있는 음원(혓소리·잇소리·입술소리) 10개씩을 샘플 채취해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심장은 혓소리(ㄴ·ㄷ·ㄹ·ㅋ), 폐는 잇소리(ㅅ·ㅈ·ㅊ), 신장은 입술소리(ㅁ·ㅂ·ㅍ)와 관련 있다는 한의학의 청진(聽診) 이론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다.

조 교수에 따르면 분석 결과 입술소리의 음성에너지(71.657㏈)가 혓소리(76.077㏈)나 잇소리(74.232㏈)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발음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주파수 변동률(%)과 진폭 변동률(㏈)은 입술소리가 가장 높았다. 목소리의 조화로움을 나타내는 NHR(noise to harmonics ratio·%)도 입술소리가 월등히 높게 측정됐다.

주파수 변동률과 진폭 변동률은 낮을수록 발음이 정확하다는 얘기다. NHR도 작을수록 잡음 없고 조화로운 목소리로 평가된다.

조 교수는 단순 비교지만 실험만 놓고 본다면 김 위원장이 심장이나 폐 기능보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입술소리의 음성에너지가 낮고,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것은 신장기능이 그만큼 약하다는 증거"라며 "일반적으로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면 당뇨와 고혈압 등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신장기능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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