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이재일, 청계∼무안 난코스 1위기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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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2년 내 대표물망>
인천선수단이 주전 멤버로 꼽고 있는 이재일(17·대헌공고)이 놀라운 스피드와 지구력을 보여 육상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86년 16회 대회부터 경호역전에 참가, 올해 세번째로 출전한 이는 이날 청계∼무안간 10·8km의 난코스에서 앞서 달리던 전북·충남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소구간 우승을 차지하는 한편 인천을 선두로 끌어올려 한때 각 시· 도 선수단이 초긴장.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육상관계자들은 이가 주법을 교정하고 현재의 상승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2년 내로 장거리 국가대표로 발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도마다 응원 물결>
이날 레이스가 벌어진 목포∼광주간의 제1구간 각 중계지점에는 지역 기관장· 유지· 주민· 학생들이 대거 몰려들어 빗속에서 분전하는 건각들을 격려했다.
제4소구간인 무안∼학교의 학다리국민학교 앞에는 김주호 함평군수 등 기관장 13명이 나왔고 제6소구간인 다시∼나주간에서는 박일출 나주시장, 김재웅 나주군수 등이 나와 선수들을 성원했다.

<차도까지 몰려 환영>
이날 오후3시쯤 제1구간의 골인지점인 광주도청 앞에는 군악대의 은은한 연주 속에 본사 이종기 사장을 비롯, 김양배 광주직할시장, 홍명균 전남도경국장, 안종일 전남교육감 등이 나와 빗속에서도 역주한 선수들을 맞았다.
광주의 직할시승격으로 선수난에 봉착했던 전남팀이 의외로 선전,4위로 골인하자 광주시민들은 차도까지 몰려나와 환호했다.

<농민시위로 한때 곤욕>
홍명균 전남도경국장은 제18회 경호역전마라톤의 제1구간인 목포∼광주간 선수들이 레이스를 벌였던 철도건널목·교차로·고갯길 등 위험지역에 3백여명의 교통경찰을 배치, 선수들의 안전과 기록경신을 위해 세심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나주시에서 한때농민시위로 행사차량이 막혀 레이스진행에 곤욕을 치렀다.
이날 오후1시30분쯤 나주시내에 모인 농민 5천여명이 『물세 거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10여분간 차량통행이 두절됐으나 선수들은 시위대열을 무사히 빠져나가 경기엔 지장이 없었다.

<멋진 행사에 일조보람>
전남무안군 개인택시조합 (회장 고정태) 소속 모범운전사 35명은 이날 오전운행을 중지한 채 모범운전사옷차림으로 차량을 끌고 나와 교통을 정리하는 등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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