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열차 시동 거는 국민의당...통합 반대파 의원들 "개혁신당 창당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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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분당(分黨) 열차가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박지원, 정동영 의원등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3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강정현 기자

박지원, 정동영 의원등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3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강정현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3일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를 출범시키고 2월 내 신당을 만들어 통합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자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도 이에 맞서 “개혁신당 추진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반(反)통합파는 통추협에서 통합계획을 공개하자 오후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변인 격인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은 “여러 의원들이 새로운 결의를 할 때가 됐다”며 “개혁 신당 추진을 검토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반통합파 회의에는 중진 의원 중 박지원ㆍ유성엽ㆍ정동영ㆍ조배숙 의원 등이 참석했고, 초선 의원들은 김종회ㆍ박주현ㆍ박준영ㆍ윤영일ㆍ이상돈ㆍ장정숙ㆍ최경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위임 의사를 밝힌 천정배ㆍ장병완ㆍ김경진 의원까지 더하면 총 14명의 의원들이 개혁신당 창당 검토에 뜻을 모은 셈이다.

개혁신당이 실제 창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지 여부다. 통합 반대파 측에서는 “20명 이상의 의원이 이미 뜻을 모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안 대표 측에서는 “실제 탈당까지 결행해 신당으로 갈 사람은 10명 내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당을 구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반대파는 개혁 신당 추진과 별도로 전당대회 무산을 위해서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통합 반대파는 대표당원 과반이 전당대회에 출석하는 게 힘들다고 봤지만 안 대표 측이 온라인투표를 전당대회에 도입하기로 하자 전당대회 의장의 의사방해 방안 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최 의원은 “전당대회는 불가능한 사항이라는 걸 다시 확인을 했다”며 “이상돈 전당대회 의장이 확실한 의사를 표현해주셔서 합법적인 전당대회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통합파 측은 무제한 토론 등으로 시일을 넘겨 표결을 무산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유승민 바른신당 대표가 저와는 같이 할 수 없다며 갖은 험담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저도 감사하다”며 “저도 꽃가마를 태워간다고 해도 (통합신당)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함께 못하니 뜻 맞는 자기들끼리 잘 하길 바란다”며 “전쟁을 원합니까. 평화를 원합니까”라고 덧붙였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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