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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여전한 미국내 총성…뉴저지ㆍ콜로라도 등 곳곳서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와 텍사스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참사에 따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미국내 곳곳에서 세밑 총성이 여전했다.

세밑 신년파티 피로 얼룩져 #뉴저지에선 아들이 가족에 총격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 또 발생

새해로 캘린더가 바뀌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3분(현지시간) 뉴저지주 롱브랜치에서 발생한 총격은 일가족 사망사건으로 번졌다. 조그만 해안가 마을에서 16세 소년이 반자동 소총을 들고 집에 들어와 난사했고, 그 결과 아버지와 어머니, 18세 누나, 70세 지인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다른 형제와 할아버지는 급히 몸을 피해 목숨을 건졌다.

1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롱브랜치의 사건 현장을 경찰이 감식중이다. 전날 16세 아들이 반자동 소총으로 부모를 포함해 4명을 살해했다.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롱브랜치의 사건 현장을 경찰이 감식중이다. 전날 16세 아들이 반자동 소총으로 부모를 포함해 4명을 살해했다. [AP=연합뉴스]

16세 범인은 집안에서 걸려온 911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혀 살인 혐의로 기소될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그래미초니 카운티 검사는 “집안 일 때문에 총격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자동 소총은 가족 가운데 한 명의 명의로 등록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58명의 목숨을 앗아가 미 역사상 최대 총기 참사로 기록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관광객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애리조나 찰리스 카지노 호텔의 객실에서 벌어진 소란 행위를 진압하기 위해 40대 남녀 보안요원 2명이 호텔 방에 들어갔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경찰에 쫓겨 달아나다 권총으로 머리를 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며,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전날 새벽 콜로라도주 덴버의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는 경찰 1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단지 내에서 소동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매복해있던 범인 매튜 릴(37)의 총격에 속속 무너졌다. 릴은 100발 넘게 총격을 가했으며,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졌다. 경찰은 릴이 평소 경찰에 불만을 품고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시민이 전날 총격사건으로 사망한 경찰을 애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시민이 전날 총격사건으로 사망한 경찰을 애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테네시주에서는 12세 소녀가 차에서 훔친 총으로 함께 다니던 16세 소녀를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12세 소녀는 자신보다 네 살 많은 브렌트리스 윌슨이라는 소녀를 반자동 권총으로 쐈다. 이 소녀는 살인 혐의로 소년범 재판 법정에 서게된다. 경찰은 이 소녀가 내슈빌의 한 아파트단지 근처 주차장에서 차문이 열려 있는 차를 뒤져 권총을 훔쳤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선 새해맞이 파티 도중 총격 사건이 벌어져 4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후송됐으며, 그 중 2명은 중태다. 파티가 열리던 팰러다임 이벤트 센터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다친 사람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이며, 경찰은 총격을 가한 사람이 두 명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새해 첫 총격 사망자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시에서 발생했다.  30세 여성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1일 새벽 0시 15분 사망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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