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MSG 표기 ‘화학조미료’ 못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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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화학조미료 등으로 불리며 건강에 해롭다는 오해를 받아온 MSG가 20여 년 만에 화학적 합성품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1일부터 MSG의 정식 표기가 ‘화학적 합성품’에서 ‘향미증진제’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1일부터 시행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식품첨가물 표기에서 ‘화학적 합성품’과 ‘천연첨가물’의 구분이 없어지고, 품목별로 주 용도가 명시됐다. 이에 따라 MSG는 식품의 맛 또는 향미를 증진하는 향미증진제로 분류됐다. 식품첨가물 표기에서 천연과 합성을 구분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MSG는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당 또는 당밀을 주재료로 한 발효 조미료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국제연구기관과 식약처는 MSG를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초 국내의 한 대형 식품회사가 ‘○○○은 화학적 합성품인 MSG를 넣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로 광고를 시작하면서 MSG는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졌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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