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50’ 북미 북극한파에 얼어 죽은 상어

중앙일보

입력

[미 대서양 백상아리보호단 페이스북 캡처]

[미 대서양 백상아리보호단 페이스북 캡처]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 코드 곶 해변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추위를 이기지 못한 환도상어 두마리가 얼어 죽은 채 발견됐다.

사체를 수거한 대서양 백상아리보호단 관계자는 "먼저 발견된 두 마리는 강추위에 따른 쇼크사인 것으로 조사됐고, 나중에 발견된 한 마리는 사체가 꽁꽁 얼어붙어 부검하지 못해 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레그 스코멀국립해양수산국 해양과학자는 뉴욕타임즈(NYT)에 "상어가 추위를 피해 남하하다 (남쪽이 육지로 막혀 있는) 코드 곶으로 잘못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생존에 맞는 수온을 찾던 상어의 움직임이 급히 마비될 정도로 해당 지역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상어는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어의 동사는 이상 기온의 경고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북미지역은 상어가 얼어 죽을 정도의 이상 저온을 보이고 있다. 통상 이맘때 케이프 코드 베이 지역의 최저 수온은 섭씨 영상 1도지만, 최근 이 지역 수온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다.

미 북동부는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영하 50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대서양 백상아리보호단 페이스북 캡처]

[미 대서양 백상아리보호단 페이스북 캡처]

새해 첫날에도 미국 동부 일대 기온은 평년보다 최대 28도 가까이 낮을 것으로 예보됐고, 중서부 내륙도 130년 만의 최악의 저온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상청은 바람을 포함해 체감온도가 영하 37도까지 떨어지는 등 외출 시 10분 만에 동상에 걸리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북극한파가 내려온 캐나다 오타와 기온도 영하 29도로 예보돼 연례 주요 옥외행사가 취소되거나 실내로 이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동부와 캐나다를 강타한 추위의 주원인으로 알래스카 일대 북태평양 제트기류를 꼽는다.

더운 공기와 찬 공기를 나누는 제트기류가 북상하면서 추운 공기가 남하해 캐나다 서부에서 미국 동부까지 흘러갔다고 분석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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