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꼬집은 람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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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에게, 영화배우는 영화로 말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 이왕 나갔으니 잘 되길 빕니다. 람보가'.

'람보'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57.(左))이 영화 '터미네이터'로 1980년대부터 자신과 쌍벽을 이뤄온 액션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56.(右))의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자신의 최신작 '스파이 키드 3'를 홍보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베니스영화제에 참석 중인 스탤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슈워제네거의 출마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슈워제네거가 정치에 대해 맹목적인 야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배우는 끝까지 배우로 남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고 답했다.

스탤론은 또 "정치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며 "영화는 한번 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마든지 다시 찍을 수 있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다. 정치는 일거수일투족이 현실 그 자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발언이 한때 함께 '몸 하나로 세상을 살아온' 동료배우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느꼈던 것일까. 스탤론은 인터뷰 끝부분에선 "그렇지만 정치적 야망이 그(슈워제네거)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며 슈워제네거의 당선을 기원하기도 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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