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 별로 잘해주지도 않았는데 왜 만나” 선긋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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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 중앙직능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 중앙직능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올해 목표를 90%는 이뤘다”며 당 대표 취임 후 송년 소감을 밝혔다. 29일 홍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제일 어려웠던 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이었다고 회상했다.

내년 서울시장과 부장시장 선거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불출마 선언을 한 홍정욱 전 의원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에 대해) 당 관계자 실수로 너무 일찍 카드를 오픈해 공격이 집중됐다”며 “어차피 내년 선거는 총동원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모든 인재를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대해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근로시간 단축해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라, 그렇게 지시한 것도 직권남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MBC가 지난 26일 보도한 "MB, 다스 미국 법인 왔었다" 기사가 영상을 조작해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며 MBC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사진 MBC 보도 화면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MBC가 지난 26일 보도한 "MB, 다스 미국 법인 왔었다" 기사가 영상을 조작해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며 MBC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사진 MBC 보도 화면 캡처]

내년 당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서민 중심의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 당은 귀족 보수·엘리트주의 보수정당이었다. 이회창 전 총재가 그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다”며 “내년부터는 정책·인물을 바꾸는 절차를 진행하겠다. 그렇게 바꾸지 않으면 이 정당은 소멸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과거에 별로 잘해주지도 않았는데 만날 생각이 없다"며 "새롭게 출발할 때에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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