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탄 승객 한명 때문에” 이륙 8시간 만에 되돌아온 여객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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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출발해 도쿄로 향하던 전일본공수(ANA) 175편이 태평양 상공에서 회항할 당시 항로 [트위터 캡처]

LA를 출발해 도쿄로 향하던 전일본공수(ANA) 175편이 태평양 상공에서 회항할 당시 항로 [트위터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던 여객기가 이륙 4시간 만에 출발지로 회항하는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여객기를 잘못 탑승한 승객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오전 11시36분 전일본공수(ANA) 175편은 LA공항을 출발했다.

11시간을 날아가 도쿄 공항에 도착했어야 하는 이 여객기는 4시간을 날아갔다가 다시 4시간을 되돌아와 오후 7시33분 LA공항에 도착했다.

왕복 8시간을 태평양 상공에서 떠돈 것이다.

ANA는 27일 성명을 통해 "잘못 탑승한 승객이 발견됐고, 출발지 공항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회사의 비행안전 규정에 따라 기장이 회항을 결정했다"면서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친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승객이 비행기를 잘못 탄 경위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ANA는 밝혔다.

하지만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항공사나 미 사법 당국은 이런 내용을 공식인정하지 않고 있다. 승객이 고의로 장난을 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항(LAX)경찰은 인터뷰에서 기내에 범죄나 불법 행위는 없었고 비행기가 왜 되돌아왔는지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의 사고는 여객기에 타고 있던 모델 크리시 타이젠에 의해 SNS를 타고 빠르게 전해졌다. 900만 트윗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크리시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 티켓을 가지고도 여러 관문을 무사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8시간 헛비행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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