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가톨릭 "개방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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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공 가톨릭이 본격적인 개방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공교회는 바티칸과의 연계를 거부하고 있으나 가톨릭 교회의 세계적 지도자인 필리핀 마닐라 대교구장인 「하이메·신」 추기경을 초청, 대화를 나누고 있다. 87년 11월 중공을 방문했던 「신」 추기경은 교황의 중공방문과 중공-바티칸간의 외교관계 수립이 자신의 희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바티칸은 교황의 중공방문에 대해 『고려된바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으나 관계개선에 대한 신중한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공당국은 최근 16세기 예수회 선교사 「마태오·리치」 신부의 기념비를 세우는 활동을 승인했고 중공당국의 종교정책 및 실정법위반으로 10년간 복역해 왔던 「피터·조셉·팬·수엔」 주교를 지난해 말 가석방시켰다.
현재 중공의 가톨릭 교회는 중공정부가 승인하는 애국 가톨릭 교회의 영역 안에서 발전하고 있다.
1966년부터 시작된 문화혁명동안 된서리를 맞은 기독교는 1979년에 가서야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중공 애국 가톨릭 교회의 주교회의는 1987년 현재 사제들의 수가 56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또 87년 한햇 동안 6명의 주교가 서품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들은 바티칸이 인정하지 않는 주교들이나 그들이 중공교회를 지도한다. 중공 가톨릭도 바티칸과의 연계를 표면적으로는 거부하고 있다.
신학생의 양성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공 가톨릭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의 사제들이 대부분 연로하고 병들어 있기 때문이다. 상해 등 여러 지역에서 신학교들이 문을 열었는데 이들 신학교는 각 지방당국에 의해 공식 인정받고 있다.
중공교회의 해외교류는 정부가 인정하는 주교들이 미국·캐나다·프랑스·스위스를 여행함으로써 이루어지고 있다. <임수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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