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살해하고 목숨 끊은 세입자, 범행동기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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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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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살해하고 목숨 끊은 세입자…“범행동기는 오리무중”

경기 수원의 다세대주택에서 세입자가 집주인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서 홀로 사는 주인 A(72·여)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다량의 혈흔이 있었으나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옆집에 홀로 거주하는 세입자 윤모(58)씨의 집 번호키에 혈흔이 묻은 것을 수상히 여겨 윤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나섰다.

그러나 윤씨는 지난 8일 서울 소재 여인숙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A씨의 집 안에서 나온 혈흔 중 A씨 외에 윤씨가 범행 도중 흘린 것으로 보이는 혈액이 확인됐다.

경찰은 또 A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및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지난 6일 오후 1시 36분∼오후 4시 4분 사이 윤씨가 A씨를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숨지는 바람에 두 사람 사이의 갈등 여부 등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그는 지난 10월 입주했으며, 집세가 밀리지도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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