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 삭달 대지가 목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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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시 고지대·섬 지방에선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겨울작물이 시들고있다.
전에 없던 오랜 가뭄은 이에서 더 계속되면 엄청난 식수난과 흉작이 예상되고, 봄농사 파종도 못 하게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가뭄은 2월까지 석달동안 강수량이 중부지방의 경우 서울·대전 15㎜, 춘천 13㎜등으로 예년의 고작 15∼20% 수준.
남부지방에서도 비교적 가뭄이 덜한 호남지방이 30∼40㎜의 강수량을 기록 했을뿐 예년의 3O%수준에 머물 렀으며 영남지방은 15∼25㎜로 예년의 25%에 못 미쳤다.
서울지방의 15㎜는 1907년 서울에 관측소가 설치된 이후 기록된 동기간 최저강수량이다.
이처럼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 곳곳의 수원지가 말라붙자 당국은 급수차와 소방차등을 동원, 고지대 주민들에게 금수작전을 펴고 있으며 섬지방엔 행정선과 민간선박으로 식수를 실어나르고, 급수량과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수원지가 잘 말라붙는 탄광촌등 석회암지대는 식수난이 더 심해 강원도 사배·고한·정선·태백등지에서는 엄격한 제한급수를 하고있으며 주민들이 광업소 버스편으로 격일제 원정세탁을 하는등 용수난이 극심하다.
보리의 주산지인 경북·경남지방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보리·밀밭이 말라서 갈라지고 말라서 갈라지고 수분 부족으로 영양공급이 제대로 안되는 바람에 잎이 누렇게 변해 20%이상의 감수가 예상된다는 조사다.
또, 낮의 습도가 예년보다 20~30% 낮은 30%안팎에 머물러 도시마다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화재 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전국9개 도시의 강수량은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예년평균강수량·㎜)
▲서울15(74)▲부산25(1백11)▲강원95(1백85)▲춘천13(73)▲대전15(1백11)▲전주34(1백6) ▲광주37(1백18) ▲대구16(69) ▲제주73(1백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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