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성 반도체 가격 인하 압박?…"삼성 관계자 소환"보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 반도체 가격 인상에 불만을 제기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삼성 관계자를 ‘약담’(約談·정부 당국이 잘못에 책임이 있는 공무원이나 기업인을 소환해 교육하는 것)했다고 중국 경제지 21세기경제보도가 22일 보도했다.

삼성 등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독점 의혹을 제기한 중국 경제지 21세기경제보도 22일자 1면과 17면. 이 신문은 "가격 인상 1년 반, 메모리 가격 독점" 제목으로 삼성, 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업체의 가격 독점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IT면에 싣고, 1면 좌측에 안내 기사를 게재했다.

삼성 등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독점 의혹을 제기한 중국 경제지 21세기경제보도 22일자 1면과 17면. 이 신문은 "가격 인상 1년 반, 메모리 가격 독점" 제목으로 삼성, 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업체의 가격 독점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IT면에 싣고, 1면 좌측에 안내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반도체) 가격 인상에 대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항의가 잇따른 직후 중국 감독기관은 삼성이 6분기 연속 반도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내년 1분기에도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인터넷판에선 ‘약담’을 ‘소통’으로 수정했다.
이 매체는 또 발개위가 삼성을 상대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발개위는 중국의 대형개발사업에 대하여 종합심사 및 사업균형 조정 업무를 맡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들, 삼성 반도체 가격 인상 불만 제기” # 업체들, 정부 동원해 반도체 가격 끌어내리려는 듯 # 삼성측 “공문이나 조사 받은 바 없어”

중국 기업들이 정부를 동원해 삼성반도체 값을 내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중국 기업들이 정부를 동원해 삼성반도체 값을 내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21세기 경제보도는 “삼성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로 D램 시장의 48%, 낸드 플래시 시장의 35.4%를 차지한다"고 소개하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신규 진입이 어려운 점이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발개위의 이번 조치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를 동원해 반도체 가격을 끌어내리려는 시도에 따른 것으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 신문은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 하이닉스 등이 내년 초 D램 가격의 3∼5% 인상을 통지했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세계 최대 전자상품 생산지이면서 소비시장인 중국이 이런 가격상승으로 가장 많은 압력을 받고 있지만 PC나 휴대전화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대해 발언권을 거의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삼성 측은 “중국 정부로부터 공문이나 조사를 받은 바는 없다”면서 "발개위와 관련 한 구체적인 사항까지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