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문화부 장관 테사 조웰은 남편 뇌물 수수 의혹에 사임 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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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은 조웰 장관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로부터 34만4000파운드(약 5억8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편과 별거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보도했다. 그러나 '장관직에 연연해 결혼을 희생한 정치적 별거'라는 비난이 나오는 등 사임 압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밀스 변호사는 1997년 베를루스코니가 돈세탁.탈세 혐의로 재판받을 때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며 건넨 거액을 받은 혐의다. 영국 경찰은 지난달 10일 이탈리아 검찰의 요청에 따라 밀스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조웰 장관은 자신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부가 97년 거액을 대출받아 집을 구입했고, 몇 주 뒤에 뇌물로 받은 문제의 돈으로 대출금을 갚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난처한 입장이다. 당시 조웰이 남편과 함께 대출서류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또 별거 결정 전에 토니 블레어 총리, 앨러스테어 캠벨 전 공보실장 등과 상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적으로 결정된 위장 별거가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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