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또 폭락…6백선 깨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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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주부터 계속된 주식시장의 폭락장세로 한때 6백60선을 넘었던 종합주가지수가 2일 6백선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달 19일 6백68·56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종합주가지수는 26일 이후 걷잡을 수 없게 폭락을 계속, 이날 마지노선으로 여겨왔던 6백선을 깨뜨렸다.
2일 증시는 지난달29일의 대폭락세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업종 구분 없이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서 전장 현재 종합주가 지수는 전일 비 12·98포인트 떨어진 5백99.37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의 최고수준에 비하면 69· 19포인트, 9·7%가 내린 셈이다.
완전한 「팔자」강세 속에 「사자」세력은 거의 없어 거래량은 지난달 26일 이후 4백만∼6백만주 선에 불과, 올들어 평균거래량(1천2백14만주)의 절반에도 밑돌고 있다. 이같은 거래 부진 속에 매일 싸게라도 팔아치우자는 물량만 쌓여 주가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주가하락은 대통령취임식 후 본격화되고 있는데 증권관계자들은 이같은 하락세가 기본적으로 연초 이후 주가상승이 너무 급했던 데다 적어도 3∼4월에는 주식공급물량이 적정수요를 초과, 수급변화에 따른 주가하락이 예상되어갔고 대통령 취임 후 기대했던 각종 개발계획발표나 대 공산권 경제교류확대 등의 호재가 나오지 않은데서 매도시점을 기다리고있던 투자자들이 대거 「팔자」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주가하락으로 일부지방 증권사 점포에서는 뒤늦게 주식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으며 주가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상당한 문제를 야기할 우려도 있다.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나 사실 연초지수에 비하면 10%이상 오른 것이어서 다른 금융저축상품보다 이율이 훨씬 높지만 상당수의 초심자들이 1월말∼2월초의 과열장세에서 새로 뛰어들어 이들만을 기준할 경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증시관계자들은 최근의 위축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지만 3∼4월의 물량공급을 소화할만한 대기매수세력이 있고 이 시기를 넘기면 기본적으로 안정성장이 예상되는 경제전망, 올림픽과 자본시장개방 등의 대형호재가 그대로 있어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폭락세에 놀라 투매에 나선다든지 하는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장기적으로 보유한다는 자세로 대처하며 무엇보다 주식투자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종목이나 시기선택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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