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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청소년의 솔직한 성문화 이야기, Fun Fun한 성담소 3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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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성(性)문화,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청소년의 연애, 섹스와 피임, 성적 자기 결정권 모두 낯설기만 한 말이다.

약 200여 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섹슈얼리티 인식을 조사했다. 온라인 설문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집할 수 있었다. 어른들에게 말 못할 고민을 털어 놓은 청소년도 있었다. 이들은 실질적인 성교육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점, 궁금한 것을 자유롭게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배정원 성교육 전문가와 중앙일보 청소년매체 TONG 이다진 기자, 그리고 청소년이 만나 청소년들의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일명 펀(Fun)펀(Fun)한 성담소! 이들의 고민을 대변할 청소년 대표 대학생 A양과 고등학생 B군, 그리고 성교육 전문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

3회: “이성친구와 드디어 첫 성관계를 가졌어요. 전 이제 어떡하죠?” 성적 동의와 관계 이후

“성관계 이후, 죄책감이 들어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성관계를 가지게 되었어요. 사후피임약을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떡하죠?”

많은 청소년이 성관계 이후 심리적 문제로 고민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죄책감’에 관련된 이야기다. 성관계를 처음 가진 청소년의 경우, 성에 대한 온전한 확신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나 이래도 되는 걸까?’라고 한다.

(A양) “첫 경험의 경우, 대부분의 여학생이 이런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앞 일이 걱정되고, 어쩐지 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죠. 힘든 시간인 거 같아요.”

(B군) “남자들 역시 마찬가지에요. 첫 경험 이후 여자친구의 몸이 걱정되기도 하고, 남자들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들기도 하거든요.”

(배정원 소장) “성관계를 언제 처음 시작하는 것은 사실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에요. 하지만 성인이 된 뒤 해도 늦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준비가 철저히 된 상태에서 성관계를 하게 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죠. 몸과 마음, 그리고 모든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이 밖에도 응급 피임약(사후 피임약)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다진 기자) “제 메일을 통해 익명으로 사후피임약 복용법을 묻는 청소년이 많은데요. 응급피임약. 청소년들이 먹어도 되는 건가요?”

(배정원 소장) “사후피임약이라고 불리는 약은 정확히 말하는 응급피임약이라고 부르는 게 맞아요. 사후(事後), 즉 성관계 이후, 별 거부감 없이 먹게 되는 약이 아닌, 정말 응급한 상황에만 먹도록 하는 게 맞거든요. 이 응급피임약에는 일반 경구피임약의 20배에 달하는 호르몬이 들어있어요. 따라서 당연히 몸에 좋을 리 없죠.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들이 이 약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거예요. 이 응급피임약은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내성이 생기는 약이에요. 그러니 신중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죠. ‘관계하고 약 먹으면 돼!’처럼 쉽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3회의 대담으로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청소년 성문화를 다뤘다 청소년들의 성에 관해 고민과 질문이 많다면 이 대담을 통해 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보건복지부와 중앙일보 청소년매체 TONG이 함께합니다.

글=이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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