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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 대학들 변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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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갈수록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수가 줄면서 부산.경남지역의 대학들이 신입생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계획들을 내놓고 있다. 기존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이미 많은 대학들이 지난해 입시에서 미달 사태를 겪었고 올 입시에서 또 다시 대량 미달할 경우 대학으로서 존립 자체를 위협받기 때문이다.

◇ 제도 파괴=신라대는 내년 정시모집 신입생들에게 1백% 전공을 보장한다.

광역단위(3~8개 전공)로 신입생을 뽑은 뒤 이들이 2학년에 올라갈 때 광역단위 안에서 원하는 전공을 1백% 보장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많은 대학에서 특정 학과에 학생이 쏠리자 대개 성적순으로 잘라 전공을 배정했다.

신라대 김충석 기획실장은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전공은 자동으로 통.폐합될 것이고 서로 살아남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며 "앞으로 대학이 교수 위주가 아니라 학생 위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또 신라대 법정학부.사회복지학부.컴퓨터정보공학부.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부 등 4개 학부는 전공 트랙제를 내년부터 실시한다.

이 제도는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4년 동안 학부 내 과목을 마음대로 공부한 뒤 졸업할 때 가장 많은 학점을 받은 전공으로 학위를 수여하는 것이다.

부산정보대는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는 12개 학부.27개 전공으로 세분화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지난해는 6개 학과.7개 계열로 구분했었다.

입학 때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고 2년 동안 깊이 있는 전공 공부를 시켜 사회에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특정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산대는 일부 학과의 경우 등록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는 등의 파격적인 특별장학금을 검토하고 있다.

◇ 시설 확충=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는 2백억원을 들여 동래구 안락로터리 옆 1천3백 평의 부지에 빌딩형 캠퍼스(제2캠퍼스)를 신축 중이다.

교통이 편리한 도심 쪽에 있어야 신입생 유치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빌딩형 캠퍼스는 연건평 4천 평 규모이며 올해 말 완공된다.

동부산대는 또 반송동 캠퍼스 빈 강의실을 기숙사로 개조하고 있다. 영산대는 내년 신학기까지 기숙사 수용능력을 부산캠퍼스는 4백62명, 양산캠퍼스는 5백36명 규모로 확충한다.

또 산학일체형 IT교육을 할 수 있는 ICT공학관을 9월 개관한다. 동의대는 전체 재학생 중 여학생이 절반에 이르자 3백 명 규모의 여학생커리어 개발관(여학생 기숙사)을 신축 중이다. 내년 2학기에 개관하는 이 빌딩은 여학생 기숙사 역할과 함께 취업준비를 돕는다. 경남 진주 경상대는 아파트형 최신식 기숙사를 건립, 지난 27일 준공했다. 92억9천만원이 투입돼 남학생용 13층, 여학생용 11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5백28명(남 2백88명, 여 2백4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기숙사는 7백24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전용식당과 세미나실, 독서실, 휴게실과 함께 가구당 화장실, 샤워실, 개인별 초고속 인터넷 시설 등을 갖췄다.

경상대는 이로써 재학생(1만5천1백39명)의 13%(1천9백71명)가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2010년까지 기숙사 이용 학생을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 학과 신설=대학들이 취업.창업에 유리한 학과를 앞다퉈 신설하고 있다.

동의대는 부산에서 컨벤션산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자 호텔컨벤션학과.외식산업경영학과를 신설한다. 또 의상디자인학과를 패션디자인학과로, 건축설비공학과를 빌딩시스템공학과로 이름을 바꿨다. 동명정보대는 컴퓨터응용설계공학과.게임공학과.스포츠경영학과.호텔경영학과.광고홍보학과.영상애니메이션학과를 신설한다.

동부산대는 게임컨설팅과.웹모바일보안과.아동미술과.경호비서과.외식창업과.부동산컨설팅과.보건의료행정과를 새로 개설한다. 부산정보대는 아동복지과를 신설한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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