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美 전 장관, “그렇게 말 안했는데…한국 언론 오역 유감”

중앙일보

입력

윌리엄 페리(89) 전 미 국방부 장관. [중앙포토]

윌리엄 페리(89) 전 미 국방부 장관. [중앙포토]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국내 언론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페리 전 장관은 6일부터 8일까지 게재한 최근 트윗글 3건을 모두 국내 언론의 오역에 관해 썼다.

6일 페리 전 장관은 “나의 견해를 와전시킨 연합뉴스, 잉글리시조선, 코리아헤럴드에 유감을 느낀다(I am dismayed)”며 해당 언론사의 트위터 계정을 태그했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특파원이 6일 오전에 낸 <페리 전 美 국방, “北, 실전형 ICBM 보유할 때까지 시험발사 안 멈출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의 일부다.

해당 기사는 ‘페리 전 장관이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옹호하는 언급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사는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5일(한국시간) ‘한국 또는 일본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며 ‘이들 나라가 독립적인 핵전력을 갖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옹호하는 언급’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페리 전 장관은 “그날 내가 했던 실제 발언은 아래와 같다”며 “(오역한 언론사들이) 제대로 고쳐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사진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부 장관 트위터]

[사진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부 장관 트위터]

페리 전 장관은 “분명히 할 것은, 나는 미국의 핵무기를 한국이나 일본에 다시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이들 국가가 자체 핵무장을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I want to be very clear, I do not think it is either desirable or necessary to deploy [U.S] neclear weapons again in South Korea or in Japan. I do think, however, it is preferable to those countries getting an independent nuclear force.)”고 행사에서 자신이 한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역이 발생한 부분으로 추정되는 두번째 문장의 주어 ‘it’ 부분에 ‘that deploying U.S. neclear weapons in South Korea or Japan’이라는 명사절을 삽입한 문장도 함께 게재했다. 자신은 ‘한국이나 일본이 자체 핵무장을 하는 것보다는 미국의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페리 전 장관은 해당 트윗을 게재하고 12시간 가량이 지난 후 트위터에 연합뉴스 영문판 기사를 공유하며 “연합뉴스가 기사를 수정했다”며 “나는 한국이나 일본이 자체 핵무장을 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사진 윌리엄 페리 미국 전 국방부 장관 트위터]

[사진 윌리엄 페리 미국 전 국방부 장관 트위터]

마지막으로 페리 전 장관은 8일 이해찬 국회의원실이 “잉글리시 조선(@EnglishChosun)은 아직 고치지 않았다”고 제보한 내용의 트윗 글을 리트윗한 이후 트윗을 게재하지 않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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