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차 점유율 반등…40%대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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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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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폴크스바겐 등이 디젤 엔진에 장착한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이른바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추락하던 디젤차 인기가 반등에 성공했다. 아우디가 올해 첫 판매를 시작하면서 수입 디젤차 인기가 반등할 수 있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반등률이 소폭이라는 점에서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11월 디젤 점유율 41.4% #지난해(53.5%)보단 낮지만 #10월 점유율(39.7%) 보다 높아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월간 판매대수에 따르면 11월 디젤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41.4%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점유율(39.7%)에서 소폭 반등한 수치다.

아우디·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전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점유율은 73.3%(2015년11월)까지 치솟았다. 수입차 10대 중 7대 이상이 디젤차였다는 뜻이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성수동 서비스센터. [중앙DB]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성수동 서비스센터. [중앙DB]

하지만 디젤게이트 이후 내수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의 주력 모델인 디젤차가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게 결정적이다. 또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국내 최대 수입차 판매 업체도 디젤차 비중이 높고, 푸조·시트로엥 등 일부 수입차는 오직 디젤차만 판매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점유율은 지난 10월에는 30%대로 진입했다. 내수 시장에서 디젤 수입차 비중이 30%대를 기록한 건 77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렇지만 디젤게이트 후폭풍으로 바닥을 기던 수입 디젤차는 11월 다시 40%대에 진입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이 내수 시장에서 판매 재개를 준비하면서 디젤게이트 영향력이 축소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반등한 수치가 워낙 소폭이라 향후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11월 수입차 시장 디젤 점유율은 지난해 11월(53.5%)에 비하면 10.9%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트렌드도 비슷하다. 디젤차가 인기를 누렸던 유럽시장에서는 최근 가솔린차 판매대수가 디젤차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럽에서 가솔린차가 디젤차보다 많이 팔린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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