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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가겠다" 열린우리 정동영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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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열린우리당 정동영(얼굴) 의장은 1일 "이달 안에 당 지도부와 함께 북한의 개성공단을 방문한다"며 "야당 대표에게도 함께 가자고 제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제의 집단학살 사건이 있었던 경기도 화성시 제암리를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개성공단은 정 의장이 통일부 장관 시절 때부터 역점을 둔 사업이다. 그는 지난해 6월에는 남북 정상회담 5주년을 기념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기도 했다.

정 의장 측은 "최고위원들과 원내대표단 일부 등 7~8명이 이달 중순에 3일 정도 방북할 생각이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등 고위층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전날 3.1절 기념 메시지에서 "개성공단이 완성되면 10만 개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남과 북이 손잡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의장은 최근 "정치인 장관이었기 때문에 남북협력기금을 1조원으로 늘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 협력을 대선 가도의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정 의장은 이날 "고건 전 총리와는 곧 만나기로 해 회동 날짜를 잡고 있으며, 강금실 전 장관 쪽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대답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 제안과 관련, 한나라당 측은 "정치인이 북한 방문을 이용해 자신을 드러내는 시대는 지나갔다. 가고 싶은 사람들끼리 조용히 다녀오면 된다"며 거부할 뜻을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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