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러브」안재형…「88」꿈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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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안재형(안재형·24·동아생명)은 서울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날까.
「자오즈민」(초지민)과의 러브스토리속에 다시 카메라의 플래시를 받으며 힘차게 라켓을 휘두르는 모습일까, 아니면 관중석 한 모퉁이에서 넋을 잃고 앉아있는 모습일까.
지난해12월 올림픽아시아지역 예선(일본)에서 8위(1승6패)에 그쳐 단식출전권을 놓친 안은 협회의 배려 덕분에 후배 유남규(유남규)의 복식파트너로 내정돼 올림픽출전의 길이 열려있었다.
그러나 안의 거듭되는 부진으로 인해 최근 협회 내부에서 「복식 파트너 재고론」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어 안의 올림픽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안의 최근 성적을 보면 심각할 정도의 난조에 빠져있다.
「자오즈민」과의 결혼설이 터진 뒤부터 실업연맹전→올림픽예선전→종합선수권→상비군평가전을 거치며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급기야 10일의 최강전 1차 대회에서는 「도저히 지려야 질수 없는」상대에 거푸 완패를 당해 초반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협회의 P이사는 『안은 이미 끝난 선수』라고 단언하고 『뚜렷한 주무기가 없는 안으로서는 착실한 플레이로 버텨야 하는데 착실한 플레이의 바탕이 되는 정신적인 안정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L감독도 『사사로운 정 때문에 올림픽을 그르쳐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유의 복식파트너로는 신예 에이스 김택수(김택수)등 다른 선수가 기용돼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협회의 최국원(최국원)차장은 『5월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이전까지 올림픽출전 복식조를 결정지어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은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지난해 결혼설 이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없고 경기도 원하는 방향으로 풀려주지 않는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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