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위사업청ㆍ강원랜드ㆍ금감원 ‘공공기관 청렴도’ 바닥권

중앙일보

입력

군납·방산 비리가 끊이지 않는 방위사업청과 채용비리로 물의를 빚은 강원랜드와 금융감독원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청렴도 지난해보다 0.09점 상승…청탁금지법 효과 #최상위권 통계청과 인사혁신처, 청렴도 지수 상승 이끌어 #권익위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발표

반면 통계청과 인사혁신처의 청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6일 발표한 573개 공공기관에 대한 ‘2017년 청렴도 측정결과’에서 강원랜드는 10점 만점에 6.58점, 금감원은 7.15점, 방위사업청은 7.19점으로 집계돼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이에 비해 통계청은 8.51점, 인사혁신처는 8.32점이었다.

국민권익위 박경호 부위원장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94점으로 전년 대비 0.09점 상승했다.[연합뉴스]

국민권익위 박경호 부위원장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94점으로 전년 대비 0.09점 상승했다.[연합뉴스]

권익위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민원인 15만2000명과 공공기관 소속 직원 6만3200명을 포함한 23만56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이메일을 통해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도 조사를 실시했다.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보고서에서 올해 공공기관의 종합청렴도는 7.94점을 기록했다. 전년도(7.85점)에 비해 0.09점 상승한 수치다.

외부에서 공공기관의 청렴성을 평가하는 ‘외부청렴도’는 8.13점으로 지난해(8.04점) 대비 상승했다. 부패인식과 부패 직·간접 경험을 종합한 부패지수가 8.20점으로 전년도(8.0점) 보다 상승했고 책임성과 투명성 지표인 부패위험지수도 전년도(8.44점)대비 소폭 상승했다(8.47점).

지난 1년간 공공기관 업무처리 경험이 있는 국민의 금품·향응·편의 제공률은 평균 1.0%로 전년도(1.8%) 대비 줄었다. 특히 향응제공률은 전년(0.84%)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인 0.36%로 감소했다. 금품제공률도 0.70%에서 0.46%이 됐다.

외부청렴도는 높아지고 금품·향응 제공률은 낮아진 데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 영향이 컸다. 청탁금지법이 부패 경험률을 낮춰준 것이 청렴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에 비해 내부 직원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내부청렴도는 7.66점으로 지난해(7.82점)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권익위는 청렴도가 낮아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원들의 청렴 인식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해 과거 관행으로 여겼던 행위도 부패로 판단하는 등 내부직원의 부패인식수준이 향상되고 부패 민감도도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