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두 당의 언론플레이…내가 순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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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강정현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강정현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새벽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잠정합의본을 두 당(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이 최종본이라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제가 순진한 점도 있겠지만 의원총회에 가서 최종 추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하기 위해 잠정합의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분명한 것은 원래 예산은 예결위가 전담해서 최종적으로 합의를 끌어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어렵거나 큰 아이템을 우리 원내대표 선에서 해결하자는 의미에서 투 트랙으로 예산심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잠정합의가 어느정도 진도가 나가야 예결위 소소위에서 가동되기 때문에 ‘잠정합의’라는 표현을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뒷거래 의혹’ 논란에 대해 “두 당이 예산안 통과시킬 때 같이 이면거래를 한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예산안과 이런 정치적 사안을 같이 연계해서 소위 끼워팔기식 거래를 했다는 것은 구태중의 구태라고 본다. 언론에서도 야합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저도 이걸 야합이란 표현을 쓰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이번 예산안을 변칙처리하고 정치로드맵을 잡아가는 식의 정부여당의 정치꼼수와 결탁했다면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민주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인식을 이미 천명했는데도 특정지역을 의식해서 민주당과 야합하는 행태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이 이번 예산안에서 얻은 것이 없다는 지적과 관련 “공무원수와 법인세 인상은 받을 수 없어 끝까지 못 받았지만 나머지 사안에 대해선 원하던 60~70%는 얻었다”며 “기초연금, 아동수당과 남북협력기금 삭감 문제 등 전액 삭감해서 막았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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