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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의원 9명 모두 재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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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국회.행정부=여야 대선 주자들의 재산은 이명박 서울시장을 제외하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가량 증가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최고위원은 예금 증가 등으로 9219만원,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은 보험 납입 등으로 4973만원, 손학규 경기지사는 은행 예금 등으로 2098만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예금이자로 221만원이 늘었다.

반면 이 시장은 178억9000여만원을 신고해 지난해에 비해 7억6775만원이 줄어들었다. 재산 감소액 중 2억여원은 생활비로, 5억여원은 투자 손실로 인한 것이라고 이 시장 측은 밝혔다.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 9명 모두 재산이 늘었다. 2억1900만원이 늘어난 이영순 의원은 시아버지가 울산에 아파트를 매입했고, 본인의 예금이 7000만원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의원은 "정치자금이 개인 통장에 합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회찬 의원은 지난해 3900여만원의 빚만 있던 채무자 신세를 청산하고 6700여만원의 재산을 소유하게 됐다.

행정부 1급 이상 고위 관리 중 186억9700만원으로 재산총액 1위를 한 기획예산처 신철식 정책홍보관리실장은 대부분의 재산을 아버지인 신현확 전 국무총리로부터 물려받았다고 밝혔다. 신 전 총리는 삼성물산 회장 당시 취득한 삼성전자 주식 1만 주를 신 실장에게 물려주었고, 이후 무상증자를 계속해 2년 전에 약 2만4000주로 늘어났다고 한다. 신 실장은 이 주식을 팔아 서울 강남의 100억원대 빌딩을 구입했다. 재산보다 부채가 많았던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월급의 상당액을 빚 갚는 데 썼다. 덕분에 박 장관의 빚은 지난해 2억4000여만원에서 1억6000여만원으로 줄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억733만원이 감소했다. 재산 총액은 12억2159만원. 지난해 큰딸 결혼식 때 축의금을 받지 않은 반 장관은 딸 결혼비용과 본인 차량 구입 등으로 재산이 줄었다고 밝혔다. 5억4275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은 1993년식 콩코드 승용차를, 재산 4억8462만원인 남해일 해군참모총장은 1994년식 쏘나타Ⅱ를 타고 다닌다고 신고했다.

◆ 실효성 논란=고위 공직자들이 신고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올 초 국세청이 발표한 기준시가보다 훨씬 낮은 사례가 있어 신고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본인 명의의 한원골프장 회원권 가격을 1350만원이라고 신고했지만, 국세청 기준시가는 4600만원이었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의 신원골프장 회원권은 3억6000만원으로 신고됐으나 기준시가는 6억1250만원이었다. 이는 회원권 매입 당시 기준시가로 신고토록 규정하고 있어 매입 이후 기준시가의 변동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17대 국회 들어 각 당이 정치개혁 차원에서 직계존비속 재산고지 거부를 금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도, 모두 12명의 의원이 직계존비속 일부에 대한 재산고지를 거부했다. 해당 의원은 열린우리당 강길부.강창일.김덕규.김태홍.백원우.변재일.이용희, 한나라당 권철현.김광원.심재엽.이강두, 민주당 한화갑 의원이다.

박승희.김정욱 기자

*** 바로잡습니다

3월 1일자 4면 공직자 재산 공개 기사 중 "2억1900만원이 늘어난 이 의원은 시아버지가 울산에 아파트를 매입했고, 본인의 예금이 7000만원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는 내용과 관련,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시아버지의 재산을 처음으로 포함시켰을 뿐 새로 아파트를 매입한 것은 아니며, 예금도 정치자금을 개인 통장에 합산시켰기 때문에 늘어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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