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패드 없어 문 못열던 경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내년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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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전경 [사진 경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전경 [사진 경북대병원]

경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내년 상반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 지원 기관에 선정된 지 5년여 만이다. 경북대병원은 지금까지 응급환자 이송의 핵심 시설인 헬기 이착륙용 '헬리패드(Helipad)'를 설치하지 못해 권역외상센터 문을 열지 못했다.

경북대병원 헬기 착륙장 현재 공정률 90% 넘겨 #"내년 완공돼 센터 운영되면 골든타임 줄어들 것"

경북대병원은 옥상에 조성 중인 헬리패드 공정률이 90%에 이르러 내년 상반기에 권역외상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경북대병원은 그동안 수술실·중환자실·입원실 등 다른 인프라는 갖췄지만 헬리패드가 완공되지 못해 권역외상센터 조성시한인 2015년이 지나도 준공하지 못하고 해를 넘겨 왔다.

핼리패드 공사가 늦어지게 된 이유는 소음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이 헬리패드 설치에 반대한 데다 사적인 본관 건물 때문에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옥상에 인접한 경북대병원 본관 건물은 사적 제443호로 지정돼 있다. 최근엔 공사업체 경영난까지 겹쳐 헬리패드 공사가 늦어졌다.

전남 낙도·오지에 사는 환자를 실어 나르는 목포한국병원의 에어 엠블런스. 프리랜서 오종찬

전남 낙도·오지에 사는 환자를 실어 나르는 목포한국병원의 에어 엠블런스. 프리랜서 오종찬

경북대병원은 2012년 11월 정부의 지역 권역외상센터 설치 지원 사업 대상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의료 인력과 시설·장비 등을 갖추고 지정을 받았다. 시설·장비 설치비 80억원을 비롯해 매년 인건비 10억원씩을 받았다. 외과, 흉부외과 등 분야 의사 8명, 간호사 66명 등 전담 인력을 편성해 중증외상환자를 돌보고 있다.

한편 권역외상센터는 외상 전담 전문의가 24시간 대기하며 심각한 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중증외상 전문 치료시설이다. 지난해까지 전국에 16개 기관이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9곳이 문을 열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게 되면 대구·경북 지역 중증외상환자 생명을 구하는 골든타임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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