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제 장점이 술을 한 병도 못하는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한병도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한병도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30일 신임 인사차 이틀째 국회를 찾아와 여야 지도부를 면담했다. 한 수석은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만난 데 이어 이날은 각 당 원내대표를 접촉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한 수석이 술을 마시지 못해 ‘한병도’라는 별명을 지닌 것을 염두에 둔 듯 “술을 한 병도 못 드신다는데 저와 사귀려면 조금 방향을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농담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쇼(show)통’이 되면 안 된다고 했는데, 한 수석이 국회·국민과 소통, 가교 역할을 해달라”며 “협치가 실종된 가장 큰 원인은 인사 문제에 있다. 이들 문제에 대해 청와대에서 확실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왼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왼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한 수석은 “많이 찾아뵙고 경청하며 진심을 다해 소통하겠다”고 몸을 낮추면서 “정기국회 마지막인데 국민에게 따뜻한 기운을 전달해줬으면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술을 못 마신다는 농담에 대해서는 “제 장점이 술을 한 병도 못하는데 술 취해서 술 한잔 하자고 전화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라고 받아넘겼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워낙 겸손하고 좋은 분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하자 한 수석은 “소통하기 위해 야당 의원들을 더 열심히 찾아뵙고 말씀 듣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그렇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말씀 좀 해달라”고 꼬집었고, 한 수석은 “그래도 전보다는 자주 뵌다고 하시고…. 빨리 대표들을 초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