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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미디어 콘퍼런스] “모바일, 레거시 미디어 한계 넘어서게 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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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가 2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세선2에서 글랜 멀카이 RTE 테크놀로지 혁신 담당 책임자가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가 2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세선2에서 글랜 멀카이 RTE 테크놀로지 혁신 담당 책임자가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여러분 주머니 안에는 이미 저널리즘을 위한 모든 준비물이 마련돼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 입니다. 모바일은 단절된 독자와의 거리를 좁혀줄 것입니다”

2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 5번째 연사로 무대에 오른 글랜 멀카이(Glen Mulcahi) RTE 테크놀로지 혁신담당 책임자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디바이스와 그에 특화된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멀카이는 “우리는 모두 스마트폰이라는 수퍼컴퓨터를 하나씩 들고 다닌다”며 “이 안에는 고성능 카메라가 내장돼 있고, 양질의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는 다양한 앱도 내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글렌 멀카히 RTE 테크놀로지 혁신담당 책임자는 스마트으로도 고화질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 Glen Mulcahi]

29일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글렌 멀카히 RTE 테크놀로지 혁신담당 책임자는 스마트으로도 고화질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 Glen Mulcahi]

아울러 “스마트폰을 통해 방송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고, 심지어 4K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고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는 세계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널리즘 영역에서 스마트폰을 취재에 이용하는 것은 활용도뿐 아니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며 “예를 들어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ENG 카메라는 45000유로(한화 5700만원)로 매우 고가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하면 고성능의 오디오 장비를 부가하고도 10분의 1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가 2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세선2에서 글랜 멀카히 RTE 테크놀로지 혁신 담당 책임자가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가 2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세선2에서 글랜 멀카히 RTE 테크놀로지 혁신 담당 책임자가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영상 역시 “최근 4K·8K UHD급 영상에 적합한 새로운 코덱(Codec·영상 압축기술)이 등장했다”며 “HEVC(고효율 비디오 코덱)을 활용하면 기존 ‘H.264’ 코덱과 비교했을 때 저장용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이는 고화질 라이브 스트리밍뿐 아니라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 서비스도 가능케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모바일 콘텐트 제작에 있어 한계점으로 여겨졌던 저장공간과 배터리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샌디스크(SanDisk) 같은 곳에서 200GB 용량의 MicroSD를 내놓고 있고, 배터리 성능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5G(5세대 이동통신)라는 새로운 통신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보급이 완료되는 2020년에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바일 기기의 개수가 현재보다 10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이 시기가 되면 4K 영상을 누구나 손쉽게 타인의 디바이스에 전송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일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글랜 멀카히 RTE 테크놀로지 혁신담당 책임자는 5G가 보급되는 2020년 미디어 환경이 모바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Glen Mulcahi]

29일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글랜 멀카히 RTE 테크놀로지 혁신담당 책임자는 5G가 보급되는 2020년 미디어 환경이 모바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Glen Mulcahi]

그러면서 멀카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항 테러 속보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한 스카이 TV 사례를 제시했다. 멀카이는 “당시 기자가 공항에 있다가 우연히 목격한 테러 현장을 스마트폰을 통해 속보로 내보냈다”며 “만약 언론사가 (현재) 이런 방법을 보도에 활용하지 않고 있다면 큰 기회를 잃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모바일 기술의 발전에도 그는 한가지 유념할 것이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다.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에 특화된 나름의 콘텐트 유형이 있다는 의미다.

예들 들어 VR의 경우 기술 포맷에 맞는 이야기 유형이 존재하고, 그에 따라 스토리텔링 전략을 짜야 한다. 단순히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콘텐트는 내용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를 창출할 수 없다.

그는 “저널리스트들이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5%에 불과하다. 지금 언론 환경에서는 지역이나 소수자의 목소리가 철저하게 외면되고 있는 탓이다”며 “모바일은 이런 기존 매체(레거시 미디어)의 한계를 넘어서게 해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용어설명 'HEVC'

HEVC는 ‘고효율 비디오 코덱’(High Efficency Video Codec)의 준말이다. 비디오 코덱은 원본 동영상을 손실 압축하여 저장하거나 재생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HEVC라는 이름 외 ‘H.265’ 혹은 ‘MPEG-H part2’로 불리기도 한다. 기존에는 ‘H.264’가 많이 쓰였다.

HEVC는 기존 H.264가 QFHD, 4K, 8K 등과 같은 고용량-고화질 영상을 다루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개발됐다. H.264 보다 압축률이 두배 가량 높다.

예를 들어 MPEG-2 기반의 2시간 분량 영상을 H.264에서 동일 화질로 VCD에 저장하는데 1~1.5장이 소요된다면 HEVC에서는 반장이면 된다. 이 같은 특징으로 UHD 영상을 스트리밍하는데 적합하다. 하지만 그만큼의 연산능력도 필요하다. 계산상으로 HEVC는 H.264 대비 2~6배가량의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한다.

하지만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HEVC의 보급도 가속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월 출시한 iOS 11에 이 코덱을 추가했다. 현재 HEVC의 최신 레벨은 6.2다. 8K 128fps까지 표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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