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가까운 데는 안 간다는 카카오택시

중앙일보

입력

 ▼ 가까운 데는 안 간다는 카카오택시 ▼

친구 결혼식이 끝나서 집에 가려는데
택시가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예요

그나마 지나다니는 것도 전부 예약등만 켜져 있고

그래서 저도 카카오택시를 불렀는데

가까운 데 가니까 그런지
정말 택시가 한 대도 안 잡히는 거예요

결혼식장에서 저희 집까지 꽤 가깝거든요
한 3㎞ 되려나.

그런데 결혼식장에서는 가는 버스도 지하철도 없어요

하이힐때문에 발 뒷쪽도 까져서
도저히 걸어갈 수가 없는 거예요

게다가 추위에 비까지 들이쳐서 엄두도 못 냈어요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카카오택시 불렀는데
절대 안 잡혀서 결국 블랙을 불렀어요

블랙 … 그거 엄청 비싸죠.
비싼데 도저히 안 돼서 불렀어요

그런데 처음에 막 45분 거리에 있는 거
불러주고 그러길래 몇 번 취소했더니

또 이용제한에 걸리는 거예요...

카카오택시 전용 고객센터는 없다네요

결국 친구 전화 빌려서 겨우 블랙 잡아서
두 시간만에 집에 왔는데,

3000원 나오는 거리를 12000원 넘게 주고 왔어요ㅠㅠ

카카오택시 잡으려다 사람 잡을 뻔한
한 이용자의 경험담입니다

춥고 험한 날씨인데다 연말까지 겹치면서
택시 이용자가 부쩍 늘어 카카오택시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특히 5㎞가 안 되는 단거리 이용자들은 카카오택시가
안 잡힌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이에 카카오택시와 서울시에서
‘골라 태우기’를 막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단거리 운행을 많이 한 택시기사에게
장거리 콜을 우선 배정해 주는 제도를 도입합니다

또, 승객이 없는데도 콜을 받지 않는 기사에게
일정시간 콜 배정을 하지 않는 불이익을 주기로 했습니다

골라 태우기 성향이 있는 기사를 제재하는 것입니다

목적지 입력 기능을 아예 없애달라는 요청은
기능 저하때문에 안 된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는
택시 앱 ‘지브로’를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다가오는 연말, 해마다 이어지는 택시 대란
이번 대책으로 귀갓길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을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김수현 인턴 kim.suhye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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