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여론조사’ 김재원, 15시간 조사 후 귀가 “잘 답변했다”

중앙일보

입력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새벽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새벽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자금으로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 여론조사를 하는 데 관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28일 귀가했다.

김 의원은 전날 오전 10시쯤부터 이날 새벽 1시쯤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과 만난 김 의원은 특수활동비의 사용처 등을 묻는 말에 "검찰에서 잘 답변했다"고만 말하고 차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김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국정원 특활비 5억원으로 대구·경북지역 경선 관련 여론조사를 벌이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비공식적으로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대구·경북지역의 여당 후보군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벌였고, 대금을 제때 주지 못하자 국정원에 요구해 특활비 5억원을 현금으로 받아 지불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 이전에 정무수석으로 재직한 현기환 전 수석과 조윤선 전 수석 등도 불러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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