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학교 동문인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문 대통령 내외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공 전 시장과 문 대통령은 경남고·경희대를 졸업했다.
공 전 시장은 지난 9일 경남 지역 블로거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 중 한명이 공 전 시장에게 "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에, 경희대도 같이 나오시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공 전 시장은 "경남고 다닐 때는 누구나 공부 잘한다고 그러다 경희대를 가니 갑자기 안 알아줬다"며 "(그래서 문 대통령과) 남이 안 알아줘도 우리끼리 알아주자고 해 친했다. 동병상련과도 같았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사랑이 싹트던 순간을 목격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1975년 유신반대시위 현장에서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 전 시장은 "데모를 하던 중 문 대통령은 최루탄에 정통으로 맞았다. 나는 살짝 비껴가서 맞아 기침하고 구토 증상이 있는 정도였지만 당시 문 대통령은 기절했었다"며 "그때 한 여학생이 와서 물수건을 짜서 닦아주고 했었는데 그분이 인연이 됐다. 그게 바로 김 여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절 안 끼워줬지만, 간혹 같이 만났다"고 덧붙였다.
공 전 시장과 문 대통령 내외는 한방에서 잠을 청한 적도 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입대를 앞뒀을 때다.
공 전 시장은 "창원에 살 당시 문 대통령이 39사단에 입대했었다"며 "서울에 내려와서 갈 곳이 어디 있겠느냐. 마산 어시장에 가서 아나고회와 막걸리를 먹고 셋이 방에서 잤다. 다음날 (문 대통령은) 39사단에 가서 훈련을 받고 공수부대 차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청중 하나는 "셋이서 같이 잤냐"고 물었다. 이에 공 전 시장은 "촌에 방이 어디 있겠냐. 방이 없으니 같이 잤다"면서 "내가 눈치가 없어서 같이 자면 안 되는데 같이 자가지고…"라고 답하며 멋쩍은 듯 자신의 목을 긁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