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눈치가 없었지…" 문재인·김정숙 커플 생생 목격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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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배 전 창원시장(왼쪽).

공민배 전 창원시장(왼쪽).

문재인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학교 동문인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문 대통령 내외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공 전 시장과 문 대통령은 경남고·경희대를 졸업했다.

공 전 시장은 지난 9일 경남 지역 블로거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 중 한명이 공 전 시장에게 "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에, 경희대도 같이 나오시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경희대 재학시절 MT를 떠나는 기차 안에서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머리를 빗겨주며 웃고 있다.

경희대 재학시절 MT를 떠나는 기차 안에서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머리를 빗겨주며 웃고 있다.

그러자 공 전 시장은 "경남고 다닐 때는 누구나 공부 잘한다고 그러다 경희대를 가니 갑자기 안 알아줬다"며 "(그래서 문 대통령과) 남이 안 알아줘도 우리끼리 알아주자고 해 친했다. 동병상련과도 같았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사랑이 싹트던 순간을 목격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1975년 유신반대시위 현장에서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영상 캡처]

공 전 시장은 "데모를 하던 중 문 대통령은 최루탄에 정통으로 맞았다. 나는 살짝 비껴가서 맞아 기침하고 구토 증상이 있는 정도였지만 당시 문 대통령은 기절했었다"며 "그때 한 여학생이 와서 물수건을 짜서 닦아주고 했었는데 그분이 인연이 됐다. 그게 바로 김 여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절 안 끼워줬지만, 간혹 같이 만났다"고 덧붙였다.

[사진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영상 캡처]

공 전 시장과 문 대통령 내외는 한방에서 잠을 청한 적도 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입대를 앞뒀을 때다.

[사진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영상 캡처]

공 전 시장은 "창원에 살 당시 문 대통령이 39사단에 입대했었다"며 "서울에 내려와서 갈 곳이 어디 있겠느냐. 마산 어시장에 가서 아나고회와 막걸리를 먹고 셋이 방에서 잤다. 다음날 (문 대통령은) 39사단에 가서 훈련을 받고 공수부대 차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청중 하나는 "셋이서 같이 잤냐"고 물었다. 이에 공 전 시장은 "촌에 방이 어디 있겠냐. 방이 없으니 같이 잤다"면서 "내가 눈치가 없어서 같이 자면 안 되는데 같이 자가지고…"라고 답하며 멋쩍은 듯 자신의 목을 긁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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