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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 화산 폭발 여파…외교부 “발리 여행 당분간 자제” 권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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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50여 년 만에 분화했다. 26일(현지시간) 주변 수㎞ 상공이 검은 화산재와 수증기로 뒤덮였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50여 년 만에 분화했다. 26일(현지시간) 주변 수㎞ 상공이 검은 화산재와 수증기로 뒤덮였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외교부가 인도네시아 발리섬 북동쪽 아궁산이 분화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없으나 당분간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27일 외교부 당국자는 주인도네시아대사관이 발리 현지 영사협력원 등과 함께 화산 분출 관련 상황을 파악한 결과를 전하며 “현재까지 발리-인천 간 항공기 직항 운항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우리 국민의 공항 출입국 등에는 불편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과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에서 양국 직항노선을 운행 중이다.

다만 “일부 외국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항공노선을 결항시킨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해당 항공사를 이용하려다 공항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이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발리섬 동쪽에 위치한 롬복섬에는 우리 국민 20여 명이 일시적인 관광 목적으로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롬복 공항이 폐쇄되면서 출입국 등에 불편을 겪을 경우 인도네시아 당국과 협조해 대체 이동수단을 마련하고 다른 공항을 통한 입출국 안내 등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외교부 영사콜센터 및 주인도네시아대사관을 통해 접수된우리 국민 피해는 없으나, 발리와 롬복 여행을 계획 중인 우리 국민은 당분간 여행을 자제하고 화산분화 위험이 사라진 이후로 일정을 조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날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한 단계 높이고 반경 10km 지역내 주민에게 전원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BNPB 측은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을 24시간 동안 중단하고 28일 이후 운영 재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와 국가별 맞춤형 로밍 문자(SMS) 등을 통해 아궁산 화산 폭발 위험단계 4단계(위험)로 격상 및 발리 국제공항 잠정폐쇄 사실 등을 공지해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재차 권고할 계획이다.

주인도네시아대사관도 현지 한인 단체, 비상연락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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