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K-City 중 고속도로 구간 7일부터 일반 개방 #톨게이트,버스전용차선 등 고속도로 재현 #시속 250㎞ 달릴 수 있는 고속주회로 연결 #자율차,실선에선 깜박이 넣어도 차선 유지 #자율주행차 단계 중 3단계…2020년 상용화 # K-City, 미국 M-City 3배에 여러 환경 실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K-City) 조성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이달 초부터 일반에게 개방된 고속도로 구간을 찾았다. K-City는 자율자동차 기술을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는 가상도시다.
땅파기 공사 등이 한창인 실험도시 외곽에 만들어진 고속도로 구간에선 SK텔레콤의 실험용 차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고속도로 구간은 약 1㎞ 길이에 4개 차선과 반대방향 1개 차선으로 돼 있다. 교통안전공단 문병준 연구원은 “고속도로 진입로 및 합류점, 톨게이트, 중앙분리대, 버스전용차선, 소음방지벽과 같은 고속도로 실제 환경이 그대로 재현했다”며 “서울대 등 12개 대학의 연구진이 이곳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통안전공단의 민경찬 연구원과 함께 자율주행차를 타고 고속도로 구간을 달렸다. 운전석에 앉은 민 연구원이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자 차는 시속 80㎞까지 속도를 내다가 톨게이트 앞에서 스스로 속도를 줄여 톨게이트를 빠져나갔다.
이어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있는 고속주회로로 접어들었고, 5㎞의 고속주회로 구간을 시속 100㎞로 달렸다. 고속으로 달리다 앞에 저속으로 주행하는 실험용 차량이 갑자기 나타나자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급브레이크를 밟아 충돌을 피했다.
고속주회로 실선 구간에서는 실선 방향으로 깜빡이를 넣어도 자율주행차는 차선을 바꾸지 않았다.
민 연구원은 “이런 자율주행기술은 5단계로 나눠진 자율주행 기술 단계 중 3단계(돌발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하지만 고속도로와 같은 일정구역에서는 자율주행할 수 있는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2020년께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K-City 고속도로 구간에서 테스트를 하는 차량은 최고 250㎞로 주행할 수 있는 고속주회로에서도 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City는 국토교통부가 110억여원을 투입해 조성 중이며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홍윤석 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자동차센터장은 “국내 자율주행차 개발의 허브가 될 K-City는 32만㎡ 규모로 세계최초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미국 M-City보다 약 3배 정도 넓다”며 “자동차전용도로, 도심부도로, 교외도로, 자율주차시설 등 다양한 도시환경이 재현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