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산 알코올 들여와 술 제조해 동남아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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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조하고 있는 술[사진 북한상품전문쇼핑몰]

북한이 제조하고 있는 술[사진 북한상품전문쇼핑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로 섬유와 광물, 수산물 등 수출을 금지당한 북한이 중국산 알코올로 만든 술을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은 중국 측 업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여러 종류의 술을 위탁 생산해 ‘오미자술’ ‘목련포도술’ 등 상표를 단 고급술로 포장된다고 보도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만포기초식품공장에서 중국산 알코올을 들여다 보심주와 삼궁술, 옥귀주를 생산하고 있다”며 “여기에서 만드는 술은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나라들에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술은 대부분 ‘평양 만년보건회사’ 제품으로 포장되고, 수출은 북한 당국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 산하의 무역회사인 ‘대성총국 제7무역’이 관할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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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중국산 주정으로 술을 만드는 공장은 양강도에만 4곳이 있다”며 “혜산기초식품공장에서 중국산 알코올을 들여와 만든 25%짜리 ‘혜산소주’와 ‘압록각’은 장마당을 통해 현지 주민들에게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혜산 ‘병언맥주공장’에서 알코올을 희석해 만든 2.5리터짜리 술은 상표를 붙이지 않은 채 전량 중국으로 수출된다. 이외에도 혜산 들쭉가공공장에서 만드는 발효주는 중국 지린성 창바이현 맥주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위탁 생산되고, 대홍단군 감자전분공장은 중국 지린성 허룽시로부터 ‘진달래’라는 상표의 술을 주문받아 위탁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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