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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어 인정’ 세월따라 달라진 수능 응원 문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늦은 2018학년도 대학 수능능력시험이 시작됐다. 언제나처럼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가족, 교사 선후배 등이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응원하는 마음은 한결같겠지만, 수능 응원 문구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세월이 느껴지는 수능 응원 문구들을 모아봤다.

‘골라 찍지 마, 다쳐’

1999년 11월 17일 재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1999년 11월 17일 재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1999년 11월 17일 아침 일찍부터 시험장을 찾은 후배들이 광고 문구를 응용한 피켓을 들고 북과 꽹과리를 치며 입실하는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1999년을 주름잡았던 유행어는 바로 배우 차태현과 김정은이 이동통신 시리즈 광고에서 말한 “묻지 마, 다쳐”였다. 2개의 전화번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당시 광고의 멘트는 이랬다.
아무에게나 가르쳐주는 번호와 한 사람에게만 가르쳐주는 번호가 있다. “말해줘 그 번호”“안돼, 이 번호는 묻지 마”“왜 안돼”“다쳐!”
여기서 나온 ‘묻지 마, 다쳐’는 당시 불거졌던 국가정보원의 불법 도·감청 의혹 사건과 맞물려 사회적 이슈로까지 비화했고, 수능 응원 문구에도 등장했다.

‘꿈★은 이루어집니다’

2002년 11월 6일 서울 풍문여고 앞에서 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2002년 11월 6일 서울 풍문여고 앞에서 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2002년 11월 6일 풍문여고 앞 풍경이다. 2002년은 월드컵 4강 신화로 인해 온 나라가 들썩들썩했던 해였다. 이를 보여주듯 수능 응원 문구에도 붉은 악마가 국가대표팀을 향해 보냈던 응원 문구가 등장했다.

‘언수외탐 1등급’

2010년 11월 18일 한 학생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2010년 11월 18일 한 학생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2010년 11월 18일 한 학생이 선배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며 응원하고 있다.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으라는 뜻으로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성적표에 ‘1’이 표시된 팻말을 들고 있다. 이 성적표에도 시간의 흐름은 담겨있다. 현재는 언어 영역은 국어로, 수리 영역은 수학으로, 외국어 영역은 영어로 이름이 변경됐다.

‘풀어서 오답해제’

2012년 11월 8일 서울 풍문여고 수험장 앞에서 한 학생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012년 11월 8일 서울 풍문여고 수험장 앞에서 한 학생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012년 11월 8일 풍문여고 수험장 앞에서 재학생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이때, 아이폰 잠금화면 문구를 이용한 ‘풀어서 오답해제’라는 응원 문구가 등장했다. 이제는 지문이나 안면 인식을 이용해 화면을 해제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밀어서 잠금 해제’도 어느덧 과거가 됐다.

‘수능 대박 인정? 어 인정’

우상조 기자

우상조 기자

2017년 급식을 먹는 청소년들이 주로 쓰는 말투라고 불리는 ‘급식체’가 유행이다. ‘수능 대박 인정? 어 인정’ 응원 문구가 눈길을 끈다. 또 올해 큰 인기를 끈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노래 가사 ‘오늘 밤 주인공은 너야 너’를 패러디해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팻말도 볼 수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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