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 점점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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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FOMC 11월 의사록 공개 #다음달 인상은 기정사실 #내년 세차례 인상이 불명

Fed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 위원들은 ‘가까운 시점’에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제시했다. 미 경제가 강한 성장 태세라는 것에 동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감세)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투자가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있었다.

뉴욕 월가는 다음달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중앙포토]

뉴욕 월가는 다음달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중앙포토]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는 다음달 12∼13일 열린다. 이 회의를 통해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25∼1.5%로 오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뉴욕 금융시장에서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오르게 되면 올해들어 세번째 기준금리 인상이다.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는 ‘올해말’이라고 금리가 인상될 수 있는 시기를 명확하게 언급했고, 이번 회의에서는 단기간이라고 얘기한 만큼 12월 인상설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늘 그렇듯 정체된 물가상승률. 경기는 좋아지는데 물가가 원하는 수준으로 오르지 않으니 섣불리 금리인상을 결정짓지 못하는 실정이다.

의사록에서도 몇몇 위원들이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해서 낮은 만큼 금리 인상에 앞서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다른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해서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내년에는 당초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가까운 시일내인 다음 달에는 금리를 올리되, 내년에 예정된 세차례 인상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은행 쏘시에떼 제네랄의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오마이어 샤리프는 “이미 12월 금리인상은 끝난 거래”라며 “이제 내년 3차례 예정된 금리인상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2월 물러나는 재닛 옐런 Fed 의장. [중앙포토]

내년 2월 물러나는 재닛 옐런 Fed 의장. [중앙포토]

내년 2월 Fed 의장에서 물러나는 재닛 옐런 의장도 전날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에서 “물가가 부진하다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정상화하는 자극이 명백하게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같은 분위기에 동조했다. 그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더 고질적이거나 지속적인 뭔가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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