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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sure&] 스트레스 날리고 활력 되찾고 … '힐링 레저' 승마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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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가 생활 속 힐링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영천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은 ‘구름이 머무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거진 숲을 자랑하는 운주산 자락에 외승로를 조성해 숲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힐링 여행이 가능하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승마가 생활 속 힐링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영천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은 ‘구름이 머무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거진 숲을 자랑하는 운주산 자락에 외승로를 조성해 숲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힐링 여행이 가능하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말과 함께 초원을 달리다…. 승마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힐링 레저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 마련 및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말산업 육성 정책을 통한 다양한 지원사업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제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는 국내 말 사육 규모의 절반 이상인 55.2%를 점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말의 고장이다.

농림부, 말산업육성정책 통해 지원 #제주도 오름·해변에 에코마로 조성 #렛츠런팜 장수, 다양한 체험장 마련 #지자체의 공공 승마시설도 가 볼만

제주도에서 승마 클럽을 운영 중인 이석태 제주탑승마클럽 대표는 “예전에는 제주도 관광을 왔다가 말을 한 번 타보는 관광 승마가 주였다면 요즘에는 제주의 천혜 자연 속에서 말을 달리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생활의 활력을 찾기 위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힐링 승마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말산업 활성화의 하나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제주도의 오름과 해변, 목장 길 등을 활용한 에코 힐링 마로가 조성되면서 제주의 대자연에서 힐링 승마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에코 힐링 마로를 말을 타고 걸어 본 관광객 김미숙(37)씨는 “말을 타고 같이 호흡하면서 달리려면 바른 자세로 균형도 잘 잡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세 교정도 되고 집중력도 향상된다. 말을 타고 초원이나 해변을 시원하게 달리다 보면 잡념도 사라지고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해진다. 그리고 말의 체온과 힘찬 심장박동을 느끼다 보면 새로운 활력이 샘솟는다”면서 “자연 속에서 휴식과 운동 그리고 반려동물이 주는 심적 위안까지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가 바로 승마”라고 전했다.

제주에 에코 힐링 마로가 있다면 내륙에는 드넓은 목장에서 다양한 체험과 승마를 즐길 수 있는 렛츠런팜 장수가 있다. 전라북도 장수군 육십령 자락에 있는 렛츠런팜 장수는 한국마사회가 2007년 내륙 최대 규모인 152만여 ㎡(46만평)의 부지에서 운영 중인 말 전문 목장이다.

양주시 농어촌테마공원 내에 개장한 양주시 승마장에서 어린이들이 말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다.

양주시 농어촌테마공원 내에 개장한 양주시 승마장에서 어린이들이 말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다.

관리사와 마방, 실외 훈련마장, 관상용 마사, 방문자 쉼터, 말 방목용 초지, 야생화 산책로 등 볼거리와 힐링 체험 공간이 있다. 성인부터 어린아이까지 승마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승마체험용 말을 보유하고 있다. 트랙터를 타고 목장 전체를 투어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학교·어린이집 등 단체방문객과 가족단위 여행객을 중심으로 연간 2만여 명이 목장을 찾고 있다. 렛츠런팜 장수 063-350-3700.

휴양림에서 특별한 힐링 승마체험을 하기 원한다면 ‘영천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영천은 조선시대 역마를 관리하던 장수역이 있던 곳으로 말의 역사가 깊은 고장이다. ‘구름이 머무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거진 숲을 자랑하는 운주산 자락에 외승로를 조성해 숲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힐링 여행이 가능하다.

외승로 외에도 실내 승마시설에서 승마체험이 가능하다. 어린이들을 위해 조랑말처럼 체구가 작은 제주도의 한라마가 준비돼 있어 어린이 승마체험 또한 가능하다.

이외에도 작은 동물농장에서 먹이주기 체험과 마차체험 등 다양한 체험들이 마련돼 있어 승마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영천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 054-330-6287.

멀리 떠나지 않고도 승마를 즐기고 싶다면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 승마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지난 5월 30일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농어촌테마공원 내에 개장한 ‘양주시 승마장’은 1만2830㎡ 규모로 실내마장(1500㎡), 대마장(2550㎡), 보조마장(750㎡), 원형마장(314㎡) 등으로 구성된 4개의 마장과 340m 길이의 외승로를 갖추고 있다. 양주 승마장은 지난 8월 한국마사회 협력승마시설로 지정받았다. 협력승마시설은 마사회에서 국내 승마시설 상향 표준화 및 우수 승마시설 보급을 위해 운영 중인 제도이다. 양주 승마장은 안전하고 우수한 승마시설로 ‘그린 승마존’, 유소년 승마프로그램 보급을 위한 ‘유소년 승마시설’로 인증받았다. 경기 북부 최고의 승마 거점 시설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안성 하노버 승마장, 하남 미사리 승마공원, 덕소 동서울 승마클럽, 양주 멜버른 승마장 등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근교 승마시설이 있다.

힐링 레저로서 승마의 인기를 방증하듯 승마 인구수도 지난해 기준 정기 승마인구 4만7000명, 체험승마 인구 89만 명 등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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