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을 달라”며 부산 편의점서 휘발유 뿌리고 불지른 50대 숨져

중앙일보

입력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분신 소동을 벌이다 화상을 입은 50대 남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22일 숨졌다. [사진 유튜브 캡처]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분신 소동을 벌이다 화상을 입은 50대 남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22일 숨졌다. [사진 유튜브 캡처]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휘발유를 온몸에 뿌린 뒤 불을 지른 50대 남성이 결국 숨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쯤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조모(53) 씨가 숨졌다.

조씨는 앞서 21일 오후 1시 10분쯤 부산 남구의 한 편의점에 휘발유가 든 통을 들고 들어가 업주 A씨(55ㆍ여)에게 “5000만원을 달라”고 위협했다. 조씨는 편의점에 들어올 때부터 한 손에는 휴대전화, 다른 손에는 라이터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안에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조씨는 라이터로 불을 질러 불길에 휩싸였다.

경찰이 순찰차에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껐으나 조씨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조씨와 A씨는 7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내연관계 비슷하다”며 “조씨가 A씨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고 뜻대로 되지 않자 몸에 휘발유를 뿌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과 편의점 업주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부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불은 소방서 추산 65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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