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국가 앙골라, 北노동자 154명 내보내…“국제적 의무 준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A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AP=연합뉴스]

친북 국가로 알려진 앙골라가 강화된 유엔의 대북 제재에 따라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내보냈다.

21일 AFP 통신에 따르면 마누엘 아우구스토 앙골라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앙골라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154명이 지난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앙골라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들 노동자는 북한의 건설사인 ‘만수대’에 고용된 사람들로, 북한과 앙골라 간 협력 협정에 따라 각종 기념물 건립 공사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앙골라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친북 국가 중 한 곳이다. 이번 북한 노동자 귀환 조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뷰에서 아우구스토 장관은 “그들과 계약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그들이 더 이상 앙골라에 머물 이유가 없다”며 앙골라는 유엔이 정한 국제적 의무를 준수해야 했다고도 밝혔다.

앙골라는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 11곳 중 하나다.

아우구스토 장관은 “우리는 유엔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이 북한과의 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