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 전력 단독으로 남한강을 도하하는 K2전차 잠수도하훈련이 21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연양리 도하훈련장에서 펼쳐졌다.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은 지난 20일부터 연양리 일대 남한강에서 전차, 장갑차 등 기계화 전투 장비의 하천 극복 능력향상을 위한 잠수도하 훈련을 진행 중이다.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는 K2전차 11대, K200 계열 장갑차 7대, K277 장갑차 2대 등의 육군 기계화 전투장비가 투입되어 실시됐다.
훈련 시작을 알리는 지휘관의 명령이 하달되고, 도하에 앞서 K2 전차들의 기동훈련이 실시됐다. K2전차들이 강 주위에 도열을 마치자, 곧이어 적군의 시야를 가리기 위한 연막탄이 발사됐다. 연기가 자욱이 피어오르자 K2 전차가 순차적으로 수심 2m 이상의 남한강에 포탑의 일부분까지 잠긴 채 빠르게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물 위로는 전차의 수중 통기장치인 스노클과 포신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전차의 뒤를 이어 K277 장갑차 2대가 자체 부력장치를 이용해 도하했다.
공병부대가 부교를 설치하고, 강을 건너는 통상적인 도하훈련과 달리 이번 훈련은 기계화부대 자체의 역량으로 하천을 도하해 독자적인 공격작전 수행능력을 선보였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K2 전차 8대와 K277 장갑차가 순차적으로 도하를 마친 후, 이번에는 강 건너편에서 모든 전차가 2열로 도열하여 한꺼번에 도하를 시작했다. 강바닥의 큰 돌과 같은 장애물과 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극복하는 도하훈련은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지만, 훈련에 참여한 20기계화보병사단은 능숙하게 도하를 마쳤다.
박성호(중령) 전차대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육군 K2 흑표전차가 세계 최고수준의 장애물 극복 능력을 구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유사시 가장 신속하게 적진을 돌파해 적 주력을 완전히 격멸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우상조 기자(woo.sangj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