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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국회 찾은 조국, '공수처' 외엔 '침묵'

중앙일보

입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0일 국회를 찾아 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회의 주제였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관련 발언 이외엔 일체 발언을 하지 않고 돌아갔다. 조 수석의 국회 방문은 그가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있던 지난 2015년 이후 약 2년만이다.

공수처설치법 제정관련 당정청회의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박상기 법무장관과 조국 민정수석이 시작전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공수처설치법 제정관련 당정청회의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박상기 법무장관과 조국 민정수석이 시작전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날 당정청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한 조 수석을 향해 취재진들은 공수처 외에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이어갔다.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서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조 수석은 "어느 쪽으로 가나요"라며 회의실로 향했고, '회의 끝나고 현안 관련해 말할 것이 있나', '청와대에서 먼저 회의 참석을 요청했나' 등의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시절 이후 첫 국회 방문 #전병헌 전 정무수석 소환, 인사문제 등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

이날 조 수석의 발언은 "공수처는 검찰 개혁의 상징"이라며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공수처 법안 통과를 촉구한 모두발언이 전부였다. 회의를 마친 후에도 조 수석은 전병헌 전 정무수석 소환과 야당이 제기한 인사문제, 검찰 개혁 등과 관련한 질문에 "나갑시다", "비켜주실래요" 등의 말 외엔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공수처설치법 제정관련 당정청회의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태년 정책위의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상기 법무장관, 조국 민정수석(왼쪽부터)이 시작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공수처설치법 제정관련 당정청회의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태년 정책위의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상기 법무장관, 조국 민정수석(왼쪽부터)이 시작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한편,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직전 박근혜 정부는 새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3월 30일 당 지도부와 정부 부처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하는 초대형 당·정·청 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나, 이후 민정수석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엔 이른바 '12인회' 라고 불린 협의체가 때때로 기능한 바 있다. 12인회엔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의장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민정수석 등 12명의 고위인사들이 참여했다. 다만 '여권 수뇌부 회동'으로서의 성격이 강해 공식적인 당정청 회의로 불리진 않았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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