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폭우… 늦더위… 9월의 '기상 3災'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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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00×년 9월 ×일 추석연휴를 맞아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돼버렸다. 자동차들이 꼼짝 못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2시간 동안 1백㎜가 넘는 비가 퍼부었고 도로변에서는 산사태도 발생했다. 하지만 대처가 늦어 막대한 인명과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유럽 선진국에서 폭염으로 1만여명이 숨지는 상황, 장마 이후에도 계속된 우리나라의 잦은 비, 인도.방글라데시의 홍수….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라고 추정되고 있는 기상이변이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기상이변은 여름.겨울뿐 아니라 언제라도 다가올 수 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정예모(鄭禮模)박사는 29일 '기상이변, 한국은 괜찮은가'라는 보고서에서 "기상재해로 인한 개인의 재산.인명피해나 산업손실은 엄청나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사전 대응책을 마련하고 비상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鄭박사는 태풍.폭우.늦더위 등의 예를 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이 지나간 9월에도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9월에 발생하는 태풍은 통상 전체의 25.5%지만 1983년에는 9월에만 태풍이 오는 경우가 있었고 77년, 92년, 98년 등 태풍의 절반이 9월에 오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루사.사라 등 악명이 높은 태풍이 9월에 왔다. 또 9월에 발생한 폭우로 84년과 90년 두 차례 수도권 도시 기능이 마비된 적이 있다. 이와 함께 98년부터는 9월에도 기온이 33~34도를 오르내리는 늦더위가 매년 찾아오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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