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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폭파사건 수사발표 전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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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건 개요>
○지난해11월29일 오후2시5분쯤 버마 안다만해역 상공에서 공중 폭발하여 1백15명의 고귀한 생명을 희생시킨 대한항공858기 폭파사건은 수사결과 북괴 김정일의 지령에 따라 자행된 가공할 만행임이 밝혀졌다.
○이번 사건의 범인은 그동안 「하치야·신이치」 (봉곡진일) 와 「하치야·마유미」 (봉곡진유미) 라는 이름으로 일본인을 위장했던 북괴 대남 공작원들임이 입증되었다.
○범인중
-일본인으로 행세하다가 바레인공항에서 음독자살한「하치야·신이치」 는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서 북괴노동당중앙위원회 조사부소속 특수공작원 김승일 (김승일) 이며
-현재 조사중인 「하치야·마유미」 역시 북괴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사부소속 특수여자공작원 김현희 (김현희)로 밝혀졌다.
○이들은 88서울올림픽 방해 등 북괴의 대남교란 특수공작을 위해 84년7월부터 3개월동안 부녀로 가장한 공작조로 편성되어 해외를 여행하면서 현지적응훈련을 마친 다음.
○87년10월7일 『88서울올림픽 참가신청 방해를 위해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라』는 북괴 김정일의 친필 공작지령에 따라 1개월 동안 시한폭탄 조작 방법등 특수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87년11월12일 평양 순안 비행장을 출발, 모스크바-부다페스트-빈-베오그라드를 거쳐 11월28일하오8시30분 (현지시간) 바그다드에 도착한 후 아부다비행 대한항공 858기를 갈아타기 위해 공항 대기실에서 3시간 동안 기다리게 되었다.
11월29일 상오5시5분쯤(현지시간11월28일하오5시5분) 비행기 출발시간 20분을 앞두고 이들은 여행자 휴대용품으로 위장한 라디오 시한폭탄과 술로 가장한 액체폭발물의 폭발시간을 9시간뒤로 조작한 후, 폭파 항공기에 탑승했다.
11월29일 상오7시44분 (현지시간 11월29일 상오2시44분) 중간 기착지인 아부다비공항에서 이들은 폭발물을 선반위에 놓은채 내림으로써 대한항공858기는 9시간후인 87년11월29일하오2시5분쯤 (한국시간) 버마근해인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폭파되어 1백15명의 고귀한 생명이 살해되었던 것이다.

<범인의 신원사항>
○일본인 「하치야·신이치」로 행세한 김승일은
-장기간 해외공작활동을 해온 7O세의 북괴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사부소속 특수공작원으로
-평양시내 모란봉구역에 처와 7남매의 자녀가 살고있으며
-특히 일어·중국어·영어· 노어등 4개 국어에 능통하고 전자기술 부문에 전문지식을 가진 정예공작원이다.
○일본인 「하치야·마유미」 로 행세했던 금년 26세의 김현희는
평양시 동대원구역 동신동에서 북괴 외교부에 근무하던 아버지 김원석 (58세)의 1남2녀중 장녀로서
-평양 하신인민학교와 중신중학교를 거쳐 김일성 종합대학 예과1년을 수료하고 평양외국어대학 일어과 2학년에 재학중이던 80년2월에 용모와 재능·성분등이 모두 뛰어나 북괴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사부소속공작원으로 선발되었다.
82년4월15일에 노동당에 입당하고 85년8월15일에는 조국해방 4O돌 기념공로메달, 87년4월15일에는 북괴국기훈장3급을 방은 특수여자공작원에 속한다.
-아버지 김원석은 62년에서 67년까지는 쿠바주재 북괴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그후 소련주재 북괴대사관에서도 근무한바 있고, 현재는 앙골라주재 북괴 무역대표 수산대표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확인중에 있다.
-현재 평양시내 문수구역 문수1동 무역부 아파트 7층 1호에는 3명의 가족이 살고있으며,결혼전 개성 만월중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림명식(54세), 평양 동흥중학교 교사인 여동생과 평양 외국어대학 아랍어과를 졸업한 남동생등 가족 모두가 북괴 사회에서는 성분이 좋은 열성당원들이다.
○특히 김현희는 미모와 좋은 성분으로 인해 인민학교때부터 극영화의 아역배우를 했는가 하면,
중학1년때인 72년11월2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조절위 2차 회담에 참석한 우리측 장기영 대표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공작원 훈련>
○범인 김현희는 평양 외국어대학2년 재학시인 80년2월 용모와 일어능력·출신성분 때문에 공작원으로 선발되어
-80년4월부터 평양 용성구역에 있는 간첩 양성기관인 금성 정치군사대학에서 1년간 밀봉 수용되어 정치 사상이론 및 격술·사격술·행군등 군사훈련을 받았다.
-81년4월부터 83년3월까지 2년간은 평양동 북리 초대소에서 일본인 여자공작원과 함께 숙식을 하며 일본어와 일본의 풍습, 생활- 예절등 일본인으로 위장하기 위한 일본문화 교육을. 받은 다음
-83년3월부터 84년7월까지 약 1년4개월간은 평양 동북리에 있는 또 다른 초대소로 옮겨 군사훈련·자동차운전· 사진기술· 간첩통신 교육등 대남 공작원으로서 필요한 전문교육을 받았다.

<해외 적응실습 여행>
○대남 교란공작에 투입하기 위해 84년7월 부녀 공작조로 편성된 이들 범인들은 3년4개월간 폭파훈련·언어교육 및 자본주의 적응을 위한 해외여행 실습등 철두철미한 공작교육을 받았다.
-그후 84년8월15일부터 1개월동안 현지 적응훈련을 위해 빈을 거쳐 코펜하겐-프랑크푸르트-제네바-파리 등지를 여행하면서 공산국가에서는 북괴여권을 사용하고 서방국가에서는 위조 일본여권을 사용했음이 확인되었다.
구라파 여행을 끝낸 김신희는 단신 홍콩을 경유 마카오에 잠입, 애도호텔122호실에 대기했으며,
-범인 김승일은 일본인「하치야·신이치」로 변신하여 84년9월21일 단신 김포로 잠입, 9월26일까지6일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 투숙하였다가,
84년9월28일에 마카오로가서 그곳에서 대기하고있던 김현희와 접선하여 북경을 거쳐 10월2일 평양으로 돌아갔다.
-김현희는 평양으로 돌아간 후 85년1∼6월까지 6개월간 일본어와 중국어를 집중적으로 교육 받은 후 85년7∼87년1월까지 1년6개월간 중국본토 광주와 마카오에 파견되어 언어와 생활풍습을 체득하는 등 7년8개월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해외공작원으로서의 전문교육과 외국인화 교육을 받아왔다.


○금번 대한항공858기 폭파사건은
87년10월7일 김정일이 북괴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사부장을 통하여 김승일·김현희에게 내린 친필 공작지시에 따라 자행되었다.
○김정일의 친필지령요지는
-당은 남조선측의 2개 조선책동과 올림픽 단독개최 책동을 막기 위해 대한항공기 1대를 폭파키로 결정하였다.
-시기적으로 중요한 이번 사업은 세계 모든 국가들의 올림픽 참가의사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며 남조선괴퇴정권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될 것이다.
-반드시 성취시켜야하며 절대 비밀이 보장되어야한다는 것 등이었다.
○대한항공기 폭파지령을 받는 이들은 87년10월7∼11월10일까지 1개월간 평양동 북리 초대소에서 받은 특수 폭파훈련을 통해.
-폭파방법은 여행사들이 일상적으로 휴대하는 소형라디오와 술병으로 위장된 시한폭탄을 기내에 장치, 원인불명의 폭파로 가장해 증거를 남기지 말것.
-항공경로는 북괴 노동당조사부 최 과장 책임 인솔하에 평양을 출발. 모스크바- 부다페스 트- 빈등을 경유하여 유고의 베오그라드에 도착할 것.
-폭발물은 베오그라드에서 최 과장으로부터 수령할 것.
-바그다드발 서울행 대한항공기에 탐승하여 미리 준비한 시한폭탄을 기내에 놓아두고 중간기착지인 아부다비공항에서 내러 빈으로 탈출, 최 과장과 합류하여 평양으로 복귀하라는 구체적 지령을 받았다.
○이때 김현희에게 별도로 주어진 임무는
-주 공작원 김승일 이 폭발물을 작동시키지 못할 불의의 상황 발생시에 이를 대신할 것.
일본인 부녀 관광객으로 위장, 김승일의 신분을 엄호하고 공작금을 관리할 것.
-최악의 경우 독약앰플이 든 담배를 깨물어 자살하여 김정일 동지의 권위와 위신을 백방으로 보장하라는 것이었다.
평양출발 2일전인 87년11월10일 북괴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사부장은 김정일의 친필 지령임을 강조하면서, 이들에게
『87년11월28일23시30분 바그다드발 서울행 대한항공858기를 폭파하라』는 최종 지령을 내렸다.
○이처럼 북괴는 대한항공기 폭파가 사후에도 누구의 소행인지 규명되지 않는 완전범죄로 꾸미기 위해 10∼11월 2개월에 걸쳐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이 같은 북괴의 범행목적은 올림픽 참가신청 마감 일을 약50일 앞두고 서울행 항공기를 폭파함으로써 서울올림픽의 안전문제를 세계 여론화하여 참가 예상국을 위축시키고 종국적으로는 서울올림픽 자체가 열리지 못하게 하고
-87년11월을 전후해서 개헌·대통령선거등 정치일정을 둘러싸고 극도로 복잡해진 국내정국을 더욱 혼란시키고, 사회불안을 가중시켜 민주발전추진을 저해시키려는 한편
-특히 중동과 동남아지역에 기착지가 많은 대한항공 노선 중 바그다드발 서울행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표적으로 삼는 것은 이 노선을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해외진출 근로자들을 희생시킴으로써 국내 근로계층 서민의 대 정부 불신을 더한층 충동시킬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 분명하다고 하겠다.

<김정일에게 선서>
○폭파지령을 받은 이들은 이틀후인 87년11월12일 상오6시 초대소 응접실 김정일의 사진 앞에서 김현희가 대표로 김정일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 선서하였다. 그 내용은
-지금 온 나라가 80년대의 속도로 사회주의 대 건설에 들끓고 있고 남조선 혁명이 고조에 이르고있으며 적들의 2개 조선책동이 악랄해지고 있는 조건에서 전투임무를 받고 적후로 떠나
-적후에서 생활하는 기간 언제나 당의 신임과 배려를 명심하고 3대 혁명규율을 잘 지키고 서로 돕고 이끌면서 주어진 임무를 훌륭히 완수하겠으며 (3대 혁명규율은 조직· 사업· 생활규율을 말함)
-생명의 마지막 순간까지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높은 권위와 위신을 백방으로 지켜 싸우겠다는 것이었다.
○선서를 마치고 김현희는 김옥화 명의의 북괴여권을 받고 외교관여권을 가진 북괴노동당 조사부 최 과장과 최 지도원의 인솔아래 주범 김승일과 같이 평양 순안 비행장을 출발하여 예정된 경로를 따라 모스크바를 경유, 87년11월13일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현지 북괴대사관 직원의 안내로 비밀아지트에서 6일간 대기하다가 87년11월18일 북괴대사관 승용차로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던 중 차내에서 북괴여권을 반납하고, 「하치야·마유미」명의의 일본위조여권을 받은 후 빈에 도착하여 그곳 암파크링호텔 603호에서 5일간 투숙했다.
-87년11월10일 김승일이 오스트리아항공사에서 공작목표인 대한항공858기에 탑승하기 위한 빈- 베오그라드- 바그다드- 아부다비- 바레인행 항공권을 구입하고,
-다음날인 11월2O일에는 그곳 알리랄리아 항공사에서 임무 완수 후 복귀하기 위한 아부다비- 암만- 로마행 항공권도 구입했다.
-87년11월23일 현지시간하오2시25분쯤 오스트리아항공편으로 빈을 출발, 동일하오3시30분쯤 유고에 도착해 메트로폴리턴호텔 811호실에 투숙하면서 임무종료 후 최 과장등 지도원과 합류하기 위해 로마에서 빈으로 가는 항공권을 11월26일 오스트리아 항공사에서 미리 구입하였다.
-이들은 87년11월27일 하오7시쯤 별도 열차편으로 베오그라드에 도착한 최 과장으로부터 일제 파나소닉 라디오를 위장한 시한폭탄과 술병으로 위장한 액체 폭발물을 넘겨받았다.
-폭발물 인수받은 이들은 사전 계획대로 87년11월28일 밤 바그다드발 아부다비- 방콕경유 서울행 대한항공 858기에 탑승, 김현희가 쇼핑백에 넣어 소지하고 있던 시한장치 폭발물을 좌석번호 7B와 7C 선반 위에 올려놓은 채 휴대품만을 들고 아부다비 공항에 내렸다.
-방콕을 향해 계속 운항 중이던 대한항공858기는 87년11월 29일 하오2시1분, (한국 시간)버마 안다만 해역상공에서 랭군관제소에 『정시 방콕도착, 시간과 위치 정상』 이란 최종교신을 한 후 범인들이 시한 장치한 9시간후인 2시5분쯤 (한국시간) 공중 폭파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수사 경위>
○87년11월29일 하오2시1분 대한항공858기가 버마 랭군 기상관제소와 최종 교신 후 실종되자 정부와 대한항공사는 제반 정황을 분석한 결과 동 비행기가 테러에 의해 공중 폭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아랍에미리트 주재 대사관과 대한항공지사에 긴급 지시하여 아부다비공항에서 내린 15명의 외국인탑승자 명단을 확인, 「하치야·신이치」와「하치야· 마유미」를 그 용의자로 추적하게 되었다.
○이들은
-통상 일본 여행객들이 입국 신고서에 성만을 기재하는 것과는 달리「신이치」「마유미」 등 이름만을 기재한 점.
-빈· 베오그라드등 북괴가 해외 공작거점으로 자주 이용하고 있는 지역을 여행한 점.
-그리고 목적지인 바레인은 베오그라드에서 암만을 경유, 바레인으로 직행하는 것이 편리한데도 이들은 3시간 또는 6시간씩 공항내에서 통과여객으로 대기하면서까지 바그다드와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대한항공 858기를 이용한 점.
-또한·이들이 대한항공기 실종사건을 알게되자 출발시간을 앞당겨 투숙호텔을 급히 나간 점등 수상한 점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에 따라 바레인주재 우리공관은 이들이 소지한 일본여권을 현지 일본대사관에 긴급 확인한 결과 위조여권임이 드러났으며
○바레인 당국이 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하려는 이들을 연행·조사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음독자살을 기도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용의점이 더욱 짙어지게 되었다.
○한편, 당국에서는 사건발생 직후 동 사건을 북괴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수사관을 바레인으로 급파하여 -범인들이 독극물을 이용하여 음독자살을 기도한 수법이 북괴 간첩들이 검거되었을 때 사용하는 행동수법과 동일하고 자살용 독극물형태가 과거 검거된 간첩 신광수·정해권등이 소지했던 것과 같다는 사실등 수사사례를 근거로 바레인 수사당국에 이들이 북괴공작원임에 틀림없음을 설명하고 신범 인도를 요청하였다.
이에 따라 바레인 당국이 지난 12월15일 피해당사국인 우리측에 범인 김현희의 신범과 김승일의 사체 및 증거물 일체를 인계함으로써 본격적인 수사가 착수되었다.
○87년12월15일 서울에 도착직후
-김현희는 음독후유증과 탈진상태로 건강이 악화되어 눈을 감고 누운 채 취식과 진술을 일체 거부했다.
-철저한 자해예방조치가 취해진 가운데 음독후유증치료와 건강체크를 받고있던 범인은 도착다음날인 12월16일부터 중국어와 일본어를 사용하며 간단한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
-도착 3일후인 12월18일 한끼의 죽을 먹고 난 범인은 중국어로 햄버거를 달라고 했으며 이때부터 밥을 먹기 시작했다.
-비교적 정신적 안정을 회복하고도 범인은 5일간이나 계속된 우리말 신문에는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중국어 시를 써서 소개하는 등 중국인행세를 계속했다.
-범인은 중국어와 일본어로 『나는 중국 흑룡강생태생의 「백취혜」로 광주에서 살있다』 『출생직후 어머니가 재가해서 나는 고아다.』
『86년7월 광주에서 마카오로 불법이주, 도박장 종업원으로 생활하던 중 「하치야·신이치」 를 만나 그의 양녀로 입양되어 일본에서 살고있다』 『조선사람과 재혼,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만나러 평양에 간 적이 있다』 는 등 허위진술을 반복함으로써 수사상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범인이 조사받는 과정에서 침구를 정리하는 방법등이 철저히 규율화된 북괴 초대소 습관으로 관찰되었을 뿐 아니라 그가 거주하였다고 주장한 일본주소지가 허위로 확인되었으며 중국·일본의 전통적 생활 양식이나 지리에 미숙하고 사용하는 중국어가 흑룡강생 말씨가 아닌 점 등이 발견되어 진술내용의 허위여부를 다각적으로 추궁하게 되었다.
-시일이 경과하게 됨에 따라 범인은 TV등을 통해 본 우리나라의 시민 생활상이나 수사관의 신문 방법등이 북괴에서 교육방은 내용과 크게 다른 점등에서 자신이 허위 교육을 북괴의 테러행위에 도구로 이용되었음을 자각하게 심한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서울도착 8일후인 지난 12월23일 하오5시쯤 범인은 갑자기 옆에 있던 수사관의 가슴을 밀어서 『언니 미안해』 라는 우리말을 처음 사용하고 울먹였다.
그후부터 그는 범행일체를 우리말로 순순히 자백하게 되었다.

<사건발표를 마치면서>
○이번 사건은 북괴가 올림픽 방해를 위해 7년이 넘는 장기교육을 특수공작원을 남녀 1구성, 우리말을 쓰지 않는 완전한 외국인으로 위장시켜 국제테러를 감행, 1백의 고귀한 생명을 무하게 살해한 만행이라는 점이 그 특징이라 하겠다.
○그동안 확신을 가지고 수사과정을 묵묵히 지켜보면서 성원해주신 국민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온 국민이 합심하여 튼튼한 대공안보로 대망의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계속 성원해 주기 바란다.
○또한 앞으로 이사건과 관련, 외국으로부터 수사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국제공동수사를 실시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필요하다면 공산권국가를 포함한 모든 내외 언론인에게 관계자료의 공개든 취재편의를 제공할 약속한다.
○끝으로 모든 수사과정을 통하여 적극 협조해준 바레인을 비롯한 우방국정부와 관계기관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다시 한번 이 사건으로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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