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손' 판커신, 쇼트트랙 4차 월드컵서 반칙으로 실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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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심석희 다리를 손으로 잡는 판커신(왼쪽). 중계방송 캡처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심석희 다리를 손으로 잡는 판커신(왼쪽). 중계방송 캡처

'나쁜 손'으로 유명한 판커신(24·중국)이 또 반칙을 저질렀다. 이번엔 실격 판정이 내려져 링크를 떠났다.

판커신은 1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준준결승 2조 경기에서 반루이벤 라라(네덜란드)의 유니폼을 노골적으로 붙잡았다. 심판은 판커신의 반칙을 지적한 뒤 실격시키고 재출발 지시를 내렸다.

판커신은 소문난 반칙왕이다. 특히 한국 선수들과 악연이 깊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 1000m에선 박승희(25·스포츠토토)의 몸을 잡으려고 했다. 박승희는 판커신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에선 심석희(20·한국체대)의 오른 무릎을 붙잡았다. 앞서가는 팀동료 짱이쩌의 금메달을 위해서였다. 심석희가 이미 인코스에서 파울을 범해 실격이 된 상태였지만 판커신이 반칙을 저지르는 덕분에 '자폭'했다. 덕분에 B파이널에서 1위로 들어온 최민정(19·성남시청)이 동메달을 따내는 행운을 얻었다.

이번 시즌에도 판커신의 반칙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500m 준결승에서 최민정과 판커신과 충돌했다. 당시 심판진은 최민정에게만 실격을 내렸다. 3차 대회에선 부정 출발을 하다 실격당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선수들을 경계하고 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국 선수들과 부딪힘이 있었을 때 판정 문제가 있다. 대비를 해서 판정까지 갈 여지를 두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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