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DMZ서 뭘 봤길래···"한국에서 엄청난 것 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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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서 엄청난 것 목격…車 부품공장 미국에 세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 날씨 탓에 방문하지 못한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근처 상공을 헬기로 돌아본 후 한국의 공장을 미국에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청와대]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게 직접 들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추 대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헬기를 타고 30분간 DMZ 근처 상공을 돌아본 뒤 콘 위원장에게 “내가 지금 엄청난 것을 목격했다”며 “(한국에) 공장이 엄청 많다. 이것을 미국에 세우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미국에는 이렇게 안 되느냐. 한국 부품을 다 장착에서 미국 자동차가 수출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면서 “미국 내에서 부품을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고 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공개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공개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대표는 “콘 위원장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결국 자동차 부품회사도 미국에 만들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폐기할 수 있다고 한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 “그렇게 한가한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FTA가 가진 정신과 반대로 가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미국의 대북 기조가 군사옵션에서 대화 쪽으로 기조가 바뀌었다는 미국 내 기류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 일각에선 한국이 너무 위축됐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정부에 들어서도 왜 (북한과) 접촉을 못하고 닫혀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테이블 위에 모든 옵션이 있다’고 말할 때, 예전에는 군사옵션에 더 방점이 있었다면 이제는 대화의 여지도 있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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