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내달 7일 새 MBC사장 선임…야권이사 "해임 무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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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이완기 이사장이 16일 정기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문진 이완기 이사장이 16일 정기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해임된 MBC 김장겸 사장의 후임이 다음 달 7일 최종 결정된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1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사장 선임 일정을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방문진은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신임 사장 선임 공모를 받을 예정이다. 공모에 응하는 사장 후보자들은 MBC 경영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서류심사를 받는다. 이후 방문진은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보자를 3명으로 추린다. 추려진 후보자들은 다음달 1일 MBC 상암동 스튜디오 공개홀에서 200명 방청객이 참석한 가운데 20분간 자신의 정책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 설명회는 공개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진행되며 방청객 외의 일반 시민들도 MBC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이후 다음 달 7일 최종 면접이 치러진다. 시민들은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MBC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에 대한 질문을 남길 수 있다. 이 기간에 가장 많이 접수된 질문은 최종 면접에서 후보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답변을 받게 된다. 최종 면접도 방문진은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장은 최종 면접 이후 당일 곧바로 결정된다. 방문진 측은 "정치적으로 독립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사장을 선임하기로 했다"며 "최대한 선임 절차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문진 야권 이사들은 16일 "김장겸 사장의 해임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 무효 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 이들은 "월 2회 정기 이사회가 개최되는데도 불구하고 다수 이사가 사전 협의 없이 출장 기간에 임시이사회를 3회에 걸쳐 일방적으로 개최해 해임안을 의결했다"며 "나머지 이사들의 심의권과 의결권을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방문진 야권 이사들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태국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방문진 여권 이사들은 야권 이사들에게 일정 조율을 요청하며 8일과 10일 두 차례 임시이사회를 열었지만 야권 이사들이 불참하자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논의하지 않았다. 이후 야권 이사들의 해외출장 일정이 끝난 13일 임시이사회를 다시 열어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을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통과시켰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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